▲ 마츠나가의 말 한 마디에 러시아까지 날아간 아키코
일본 독립 영화를 엿보다.
<세븐스 코드>의 런닝타임은 60분. 등장인물은 일본어를 하는 배우들만 본다면 총 4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투박한 진행까지 더해지면 이 영화가 일반 상업 영화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게 될 것이다. <세븐스 코드>는 일본의 거장 중 한 명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장르 영화를 주로 다룬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부품인 클라이톤과 그것을 노리는 각 인물의 잇속을 그리며, 쫓고 쫓기는 그들의 첩보전을 그린다.
이 영화는 상업 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어찌 보면 조잡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들의 진행은 긍정적인 의미로 참신하게 느껴지지만 분명히 개연성은 떨어진다. 그렇지만 <세븐스 코드>가 주장하는 이야기는 억지라고 하기에는 뭔가 기대하게 된다. 아키코가 마츠나가의 말 한 마디에 그 먼 땅까지 날아왔다는 설정이 이상하지만 납득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각주)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실험적이고 투박한 모습은 보편적인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다. 60분이라는 런닝 타임에도 꼭 필요한 것들만 급하게 집어 넣은 것만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그렇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독립 영화의 패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장르적 수준에서 본다면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된다. 다만 이러함은 이 영화가 독립 영화라는 점에서 용납 가능한 수준 일 뿐, 보편적인 수준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거리를 배회하다 사이토의 식당을 발견하는 아키코는 사이토의 도움을 받게 된다.
마치며...
<세븐스 코드>의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는 신인 감독은 아니다. 그가 만든 수많은 영화들 중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영화들도 여러 작품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세븐스 코드> 역시 독립 영화라고 보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영화가 가진 투박함과 저예산임을 알 수 있는 여러 흔적들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짧은 런닝 타임 역시 이러한 모습을 거두며 적당한 시간임을 말해주는 듯 하다.
다만 독립 영화스럽다는 점은 분명 호불호가 될 것이다. 영화의 실험적인 모습들도 그러하고, 투박함 역시 그러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 된다. 때문에 취향만 맞는다면 <세븐스 코드>는 괜찮은 재미를 줄 것으로 사료 된다.
- 관련리뷰 마에다 아츠코의 다른 영화들 보기
▲ 괴한들에게 붙잡혔다 풀려나는 아키코. 그는 과연 마츠나가를 만나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분명 보편적인 재미는 아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이에 대한 이유는 뒤에 가서 밝혀지는 이야기로 개연성을 얻게 되지만, 초반의 진행은 굉장히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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