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날 이모와 함께 세타강가를 찾은 사쿠코
일상의 흐름처럼, 이야기를 담아낸다.
<호토리 노 사쿠코>의 이야기는 싱그러운 8월의 어느 날을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담아낸다. 대학 입시를 재수하는 중 찾은 이모의 집. 그리고 만나게 되는 이모의 주변 인물들. 그들의 이야기는 복잡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일상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냥 살아가는 방식을 담아내는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이야기는, 사쿠코의 시선으로 그것들을 주워 담는다. <호토리 노 사쿠코>의 이야기는 매회가 사코코의 일기장과 같은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8월 모일은 어떤 일이 있었고, 그 다음 날은 또다른 일이. 사쿠코의 일기장 속 각자의 이야기는 모난 곳이 없이 자연스럽기만 함을 발견한다.
가벼운 일기장과도 같은 사쿠코의 이야기는 그 흐름이 기분 좋음을 가져다 준다. 그 속에 있는 사쿠코의 싱그러움을 훔쳐보는 것 또한 이야기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젊은 시절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적이 있는 이모는 번역 및 작가 생활을 하는 도중 유부남인 남자 친구를 만난다. 옆 집의 우키치 씨는 젊은 시절 깡패 생활로 젊음을 허비한 경험이 있고, 그 때문에 그의 딸 타츠코와는 사이가 불편하다. 여기에 우키치의 조카 타카시는 원전 사고의 피해자이자 우키지와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이들의 관계는 일상의 그것처럼 굉장히 자연스럽다. 때문에 그것에서 파생되는 사쿠코의 일기장 역시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닮는 듯 하다.
이렇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 사쿠코의 일과는 매일이 즐겁다. 어쩌면 '사쿠코는 모든 것이 즐거운지도 모른다. 극의 제목 <호토리 노 사쿠코>는 '강가의 사쿠코'라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영화의 이야기는 마치 물가에서 물장구를 하듯 굉장히 싱그럽다. 사쿠코를 연기하는 니카이도 후미의 풋풋함 역시 그것을 닮아 더욱 싱그럽게 다가온다. 싱그러운 8월의 일기장.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쿠코의 이야기는 그렇게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되어, 우리 곁을 맴돌게 된다.
- 관련리뷰 이 영화의 감독 후카다 코지의 또 다른 영화 : 상처의 틈에서 가족의 화함을 찾다: 하모니움 (淵に立つ, HARMONIUM, 2016)
▲ 어찌 그녀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마치며...
<호토리 노 사쿠코>의 이야기는 풋풋함을 넘어 싱그러움이 가득 차 있다. 8월의 어느 날을 수 놓은 사쿠코의 여름은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되어 우리 곁을 맴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는 싱그러움을 도우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각자가 수놓은 이야기가 남아 <강가의 사쿠코>를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이 영화는 2시간 5분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야기가 들려주는 드라마는 자연스러운 그들의 이야기로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더구나 여름날의 그것처럼 복잡하지 않음에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호토리 노 사쿠코>의 이야기는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 관련리뷰 싱그러움이 돋보이는 또 한 편의 영화 : 신비한 청량감과 함께하는 나츠미의 여행: 나츠미의 반딧불 (夏美のホタル, 2016)
▲ 여름의 싱그러움을 잘 담아내고 있다.
▥ 추천 : 이래서 일본 영화가 참 좋다.
▥ 비추천 : 동시에 일본의 영화의 이러한 점이 싫을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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