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설득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설명들: 디어리스트 (亲爱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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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티안웬준(황보)은 일때문에 아들을 잠시 나가서 놀다오라 했지만, 그날로 아들은 실종이 되고 만다. 이혼한 전 부인(학뢰)까지 나서 아들을 애타게 찾아보지만, 걸려오는 전화는 티안웬준이 걸어 놓은 현상금을 노리는 허위 전화 뿐. 이제는 현상금 전화도 없어가던 어느 날. 티안웬준은 평소 참여하던 실종자 아이를 둔 모임에서 아들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아이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듣는다. 그리고 가까스로 아이를 발견하게 되는 티안웬준.


  한편 불임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던 리홍친(자오웨이)은 죽은 남편이 데려온 두 아이를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티안웬준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자신의 남편이 유괴범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리홍찬은 유괴범의 아내라는 오명을 쓰게 되지만, 둘째 아이 만큼은 진짜로 버려진 아이였다는 사실에 자신이 그 아이를 다시 입양하려 한다. 하지만 세상은 유괴범의 아내에게 아이를 내어주려 하지 않았고, 리홍친은 변호사(통따웨이)를 선임하여 길고 외로운 법정 싸움을 이어가게 되는데...



▲ 아들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는 티안웬준과 그의 아내


감수성의 차이일까? 리홍친의 이야기는 좀처럼 설득되지 않는다.


  <디어리스트>는 친애(親愛)하는 대상에 대한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잠깐의 실수가 낳은 3년 간의 이별. 가까스로 찾아낸 아이는 자신과 전 부인을 부모라 인식하지 못한다. 자신이 진짜 부모임에도 아들이 납득해 주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들. 반면 하루 아침에 유괴범이 된 또 한 사람. 그녀는 행한 것이라는 사랑과 정을 준 것 밖에는 없지만, 그 댓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어야만 했다.


  영화는 이러한 두 대상의 상반되지만 공통된 사랑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반부는 잃어버린 자들의 슬픔에 관해서, 그리고 후반부는 사랑을 주었기에 더 아픈 반대편의 이야기를 녹여낸다. 전반부의 이야기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애절함의 크기는 관객을 휘감기에 충분하다. 티안웬준으로 등장한 황보의 명연기는 아들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기에 이러한 애절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여기에 중국이라는 특수성이 가지는 힘겨운 상황들은 아들을 잃은 자의 심정을 더욱 아프게 보여준다는 전반부의 감수성은 충분한 이야기로 다가오게 된다.


  그렇지만 후반부의 이야기는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영화는 리홍친이 가진 상황을 아무런 과정도 없이 '그녀는 결백하다' 고 설명을 한다. 그렇지만 상황에 대한 이해는 영화가 주장하는 단 하나의 설정 밖에 없기에, 그녀의 행동을 오롯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무리가 생긴다. 이러한 점은 감수성의 결여와 불신의 결과물이라 치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영화가 전해주는 상황들을 리홍친ㅇ늬 결백을 주장하기에 설득력이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그녀가 가진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때 감수성은 전달 될 수 있었고, 그것을 가로막는 의심들은 영화의 감수성을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애절함의 모습은 충분히 먹먹함을 건드릴만하다. 다만 완전히 와닿지 않는 일부의 상황이 영화의 감수성을 방해하게 될 뿐이다. 때문에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되겠지만, 영화가 전달하는 일부 요인을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남기는 듯 하다.


관련리뷰
 실제 납치 사건을 그리고 있는 영화 - 해구오선생 (세이빙 미스터 우 解救吾先生, Saving Mr.Wu, 2015)



▲ 아들을 지키려는 또 다른 여인


마치며...


  리홍친 역으로 출연하는 자오웨이의 모습은 애절함을 넘어 먹먹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 도도함과 애절함을 넘나드는 자오웨이의 명연기이기에 이러한 애절함이 가능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녀의 명연기 만으로도 설득할 수 없는 몇몇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황보와 학뢰 등 배우들과 케미는 더욱 뛰어나기에 이러한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된다.


  물론 영화가 던지는 감수성은 호불호의 영역에 놓여있다는 사실 만으로 반대편의 사람들은 충분히 감수성을 적실 수 있을 것이라 사료 된다. 그렇지만 동시에 납득 되지 않는 상황들도 존재한다는 것 영화가 풀지 못한 숙제라 생각이 들기에, 아쉬움도 남게 된다.


관련리뷰
 중국의 아동 실종을 그리고 있는 또 다른 영화 - 실고 (失孤, Lost and Love, 2015)


▲ 그녀의 길고 외로운 싸움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요약
홍콩 외 드라마 2016.09.08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30분
감독
진가신
출연
조미황발동대위학뢰  더보기
누적관객수
96 명 (2015.11.01,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 추천 : 상황의 먹먹함과 그것을 그리는 힘은 충분했다.

▥ 비추천 : 다만 설득 되지 않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생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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