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떠난다! 스키야키와 함께...: 익스트림 스키야키 (ジ、エクストリーム、スキヤキ,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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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5년 전 그날 이후 연락을 끊었던 호라구치(이우라 아라타)가 오카와(쿠보즈카 요스케) 앞에 다시 나타났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근하게 구는 그가 이해는 안되지만, 오카와 역시 어느 틈에 예전의 그들로 돌아감을 느끼게 된다. 외국에 나가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정글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은 오카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2년 간 정처 없이 방황하던 호라구치. 오카와는 호라구치에 어디론가 떠나자고 제안을 하고, 호라구치는 자신의 대학 시절 전 여자친구 쿄코(이치카와 미카코)를 대동하고 나타난다. 거기에 친구라고는 가져 본 적이 없는 오카와의 여자친구 가에데(쿠라시나 카나)까지.


  그렇게 급조된 스키야키 원정대는 해변을 향한 힘 찬 발걸음을 띄운다. 스키야키가 돼지 고기 인 줄로만 알았던 오카와. 그들은 과연 오래전 그곳에서 잃어버린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 15년 만에 나타난 선배에게 여행을 가자고 한다.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 할 수는 없다.


  오래 전 그날. 서로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한 남자. 그 날 이후, 호라구치는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기구한 운명은 그의 생명을 지켜주고 말았다. 다른 한 쪽의 오카와 역시 그 날 이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스스로 사라지는 것을 선택한다. 의절이라는 단어 속에 숨어버린 기억들. 이야기의 시작은 과거의 기억을 끊으려던 두 남자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익스트림 스키야키>는 배우이자 <요노스케 이야기>, <불쾌한 과거> 등을 집필한 마에다 시로의 작품이다. 극 작가이기도 한 그는 스스로 집필한 각본을 가지고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번 이야기 역시 그의 전작인 <요노스케 이야기>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전작에서 누구나 한 명 쯤 늘 기억하게 되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었다면, 이번에는 사람의 가진 과거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그만의 유쾌한 화법은 <익스트림 스키야키> 안에서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깨알 같은 말장난들은 왠지 모를 헛웃음이 난다. 그렇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어떤 하나의 사건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5년 전 그 사건. 영화는 그 사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이 15년의 단절을 만들었다는 것과, 영화의 흐름이 과거의 흔적들을 채워가고 있다는 것 뿐. 우리는 그 속에서 이들이 가진 하나의 공통 분모를 찾게 된다. 그렇지만 영화는 그것에 관해 굳이 밝히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고, 각자는 각자가 가진 모습으로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누군가는 잊기 위해 절벽 위에서 투신도 해보았고, 누군가는 의절을 선택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영화는 각자의 다름에 대해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15년의 단절 쯤은 아무렇지 않게 뛰어 넘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이해할 수 없는 그것. 


  사랑에도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듯, 아픔에도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서로의 영역을 지킬 줄 뿐. 누군가에게는 스키야키가 돼지 고기였듯, 우리는 모두 다른 것을 바라본다. 이것이 바로 영화가 던지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잊는 것이 힘들다면,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자고' 그게 바로 각자의 삶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 그리고 결성된 4명의 스키야키 원정대


마치며...


  감자는 하나에 꽂히면 그 사람의 작품 전부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재밌는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읽은 사람의 작품 전부를, 그러나 읽을 것이 없으면 좋은 책을 번역한 역자의 작품을, 그리고 또 그 가운데서 좋은 작가의 작품을. 이번 작품 <익스트림 스키야키>는 <요노스케 이야기>를 공동 집필한 마에다 시로의 작품이다. 원래는 <더 모히칸 컴즈 홈>의 감독 오키다 슈이치를 파고 들려다가 얻어 걸린(?) 작품이지만, 의외의 이야기는 의외의 재미를 가져다 줬다.


  여기 네 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그리고 보는 동안 아무렇지 힐링이라는 단어를 던져 놓고 사라진다. 일상의 흐름을 자연스레 담아내는 기법은 일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임에도, 영화의 이야기는 더욱 자연스레 다가온다. 아마도 <요노스케 이야기>의 흐름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만큼 <익스트림 스키야키>의 이야기는 왠지 모를 흐뭇함이 담겨져 있다. 아마도 일본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 역시 굉장히 만족할 만한 느낌을 전해 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특히 <세토우츠미>에서 보던 것과 같은 깨알 같은 말장난들은 그냥 '피식~'하게 되는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


  <익스트림 스키야키>는 스키야키 원정대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다. 그렇지만 그 안에 있는 힐링 포인트들은 삶의 지침을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점에서 소소한 행복이 된다. 때문에 자연스러움 가운데 웃음과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는 바이다.



▲ 우리는 틀리지 않았을거야...


요약
일본 코미디 2014.07.24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11분
감독
마에다 시로
출연
이우라 아라타쿠보즈카 요스케이치카와 미카코쿠라시나 카나  더보기
누적관객수
232 명 (2014.07.2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홈페이지
ex-sukiyaki.com






▥ 추천 : 얻어 걸린 작품치고는 대박이다.

▥ 비추천 : 잔잔함과 함께 하는 이야기는 호불호가 될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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