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르가즘을 원했다: 오버드라이브 (Overdriv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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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전 세계 어디든 엔진이 달린 물건이라면 반드시 훔쳐내는 앤드류(스콧 이스트우드)와 개럿(프레디 소프) 형제. 어느 날 옥션에 1973년산 부가티가 출품 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들은 부가티를 훔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장물을 거래하는 자리. 차량의 주인이 등장하고 그들은 차량의 주인이 암흑가의 거물 자쿠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을 뻔한 상황에서 원하는 물건을 가져다 주는 조건으로 간신히 살아나는 형제들. 그들은 목숨의 대가로 자쿠모의 라이벌 맥스에게서 62년산 페라리를 가져다 주어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최고의 차량 절도단. 그리고 시작되는 희대의 차량 절도 프로젝트. 지금 그들의 엄청난 작전이 시작된다.



▲ 마피아의 차를 건드렸다가, 큰 위기에 몰리는 앤드류와 개럿


제 2의 <식스티 세컨즈>를 기대했지만, 그 반의 반도 못 따라갔다.


  화려한 차량의 향연. 이름부터 화려한 페라리 250 GTO를 비롯하여, 부카티, 닷지(각주[각주:1]), 알파 로메오, 닷지, 콜벳, 셀비 코브라, 오스틴 힐리, 재규어, BMW, 머스탱 등 이름만 화려할 뿐만이 아니라, 그 뒤에 붙은 클래식 넘버들의 향연은 차 좀 안다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헐리웃 다운 물량과 그것이 뽑아내는 화려한 드라이빙의 향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넋을 빼앗길 만큼 엄청난 화면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여기에는 끝내주는 자동차들은 있지만, 그것을 받쳐 줄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거기에 비싼 자동차들이 모셔왔기 때문일까? 정작 기대한 자동차들의 향연 역시 앞서 등장한 부가티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그리 멋지다 할 수 있는 장면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초반에 등장한 BMW만이 가장 쓸 만한 추격신을 보여줬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내용 역시 그리 볼 것이 없다. 이러한 영화는 자동차가 전부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그렇지만 비싼 몸들은 창고에 모셔놓고,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보니 내용은 점점 산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자동차보다 브라더들의 말싸움이 더 많이 등장을 할까 싶을 만큼 영화는 군데 군데 엉성함을 너무 많이 노출 시키고 말았다.

  감자는 이 영화가 안젤리나 졸리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했던 <식스티 세컨즈 (2000)>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마피아들에게 쫓겨 슈퍼카를 훔쳐야 하는 상황도 그렇고, 팀을 모으는 과정 역시 비슷함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물론 뒤로 흘러가며 그것은 감자의 착각임을 알았지만, 그보다도 <오버드라이브>는 <식스티 세컨즈>가 될 수 없었던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식스티 세컨즈>에서는 멋진 차들을 그냥 보여주기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72시간, 50대의 차량, 그리고 60초면 모두 훔친다'는 설정은 매순간을 짜릿한 긴장감 속으로 관객들을 밀어 넣었다. 그렇지만 <오버드라이브>의 이야기는 긴장감도 없었고, 훔치는 재미도 없었다. 그냥 마피아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만 있을 뿐, 이들을 자동차에 연관 시킬 거리가 없었다는 점은 관객들을 설득 시키기에 역부족이었음이 분명했다.

  즉 여기에는 화려한 눈요기는 있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아나 디 아르마스는 예쁜 얼굴로 얼굴 마담의 역할만 하고 있을 뿐, 안젤리나 졸리가 되지 못했다. 스콧 는 더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속 슈퍼카들의 모습은 반갑지만, 그럴 것이었다면 그냥 자동차 박물관에 가는 것이 나을 뻔 했다는 느낌은 못내 아쉬움을 지우지 못한다.  이 영화는 분명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웠고, 관객들 역시 그러한 점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보여주다 만 듯한 영화의 모습은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덜 한 듯한 찜찜함을 줬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 옥션에 출품된 부가티를 훔치는 형제들


마치며...


  관객들은 분명 <오버드라이브>에서 멋진 자동차들이 펼치는 숨박히는 추격전을 꿈꿨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누가봐도 귀한 몸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듯한 모습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구나 영화 속 페라리 250 GTO는 카피품이라는 점에서 이럴 것이면 뭐하러 자동차 자랑은 했는지 의구심이 들게 된다.

  그 때문일까? IMDb 평점은 5.4점, 로튼 토모토 지수는 17%(신선 2, 진부 10)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혹자들은 훌륭한 자동차 추격신에 호평을 보내지만, 우리들은 그런 것이 아닌 명품 차들의 차르가즘을 원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 뻥인 것이 너무 티가 나서, 긴장감도 안 느껴진다.


요약
프랑스 외 액션 외 2017.12.14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3분
감독
안토니오 니그렛
출연
스콧 이스트우드프레디 토르프아나 드 아르마스가이아 와이스  더보기
누적관객수
1,446 명 (2017.12.1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
▥ 비추 : 자동차 박물관에 가는게 더 낫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영화에서 등장한 차량 중에는 복제품도 있지만, 닷지 6는 실제 알파치노가 사용했던 차량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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