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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아성은 커녕, 원작의 뒤꽁무니만 좇고 있다.
줄리아 로버츠와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았던 <유혹의 선(2000)>. 의과 대학생들의 호기심 넘치는 실험은 당시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영화들에게 영감을 줬던 그 영화. 그리고 새롭게 선보이는 2017년 버전의 리메이크작.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플랫라이너>의 이야기는 원작에 비해서는 한참을 아쉬운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슷하다 못해 거의 동일한 이야기, 약간의 변형은 있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 원작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이야기는 리메이크의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그나마 코트니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가진 실험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러나 그 이후로 보여주는 모습은 원작과의 비교에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오히려 원작에서는 사후 세계를 건드린 자들이 겪게 되는 무시무시한 위험과 그것이 만들어낸 공포의 두려움이 잘 표현되었지만, <플랫라이너>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지나친 교훈과 깨달음의 과정을 반복함으로 괴기스러움이나 공포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문제점을 노출 시키고 말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그때의 느낌과 다름에서 발생하는 어색함 쯤으로 치부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것은 여전히 어색함을 남기고 있었다는 점은 그들의 연출이 근본적인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리메이크란 전작의 모티브를 따를지언정, 원작과는 차별됨이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플랫라이너>는 <유혹의 선>과 차별성을 부여하는데 실패해버렸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플랫라이너> 자체가 가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망작 정도의 아쉬움은 아니라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부여하지 못한 영화의 모습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여기에 미지 세계와 그것이 만드는 두려움. 그리고 죄악과 그것이 불러온 참회의 과정들을 묘사하는 부분들도 역시 아쉽다. 차별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면, 원작의 가지고 있었던 두려움의 과정들 만이라도 제대로 부각 시켰으면 좋을 것은 또 다른 아쉬움을 자아낸다. 때문에 원작의 아성은 커녕, 공포의 모습도 제대로 녹이지 못한 <플랫라이너>의 이야기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이는 듯 하다.
▲ 사고로 동생을 잃는 코트니
마치며...
<플랫라이너>에는 원작에서 주인공을 맡은 키퍼 서덜랜드가 의과 대학생들의 담임 교수로 출연을 하며, 원작의 DNA를 부여 받았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옛 것에 대한 반가움, 그러나 그것도 채 가시기 전에 영화는 원작의 리메이크가 아닌 어설픈 따라잡기로 인해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IMDb 평점은 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신선 3, 진부 61)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여기에서도 특색 없는 리메이크와 공포의 과정에 대해 혹평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가 남긴 아쉬운 점들은 원작이 뛰어났기에 더욱 선명하게 부각된다는 점에서 그들이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비춰진다.
▲ 사후 세계에 대한 비밀을 밝히고자 직접 실험에 나서는 코트니.
▥ 추천 : ...
▥ 비추천 : 이 영화 볼 시간에 <유혹의 선>을 한 번 더 보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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