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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피아의 차를 건드렸다가, 큰 위기에 몰리는 앤드류와 개럿
제 2의 <식스티 세컨즈>를 기대했지만, 그 반의 반도 못 따라갔다.
화려한 차량의 향연. 이름부터 화려한 페라리 250 GTO를 비롯하여, 부카티, 닷지(각주), 알파 로메오, 닷지, 콜벳, 셀비 코브라, 오스틴 힐리, 재규어, BMW, 머스탱 등 이름만 화려할 뿐만이 아니라, 그 뒤에 붙은 클래식 넘버들의 향연은 차 좀 안다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헐리웃 다운 물량과 그것이 뽑아내는 화려한 드라이빙의 향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넋을 빼앗길 만큼 엄청난 화면을 제공하게 된다. 1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여기에는 끝내주는 자동차들은 있지만, 그것을 받쳐 줄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거기에 비싼 자동차들이 모셔왔기 때문일까? 정작 기대한 자동차들의 향연 역시 앞서 등장한 부가티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그리 멋지다 할 수 있는 장면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초반에 등장한 BMW만이 가장 쓸 만한 추격신을 보여줬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내용 역시 그리 볼 것이 없다. 이러한 영화는 자동차가 전부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그렇지만 비싼 몸들은 창고에 모셔놓고,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보니 내용은 점점 산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자동차보다 브라더들의 말싸움이 더 많이 등장을 할까 싶을 만큼 영화는 군데 군데 엉성함을 너무 많이 노출 시키고 말았다.
감자는 이 영화가 안젤리나 졸리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했던 <식스티 세컨즈 (2000)>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마피아들에게 쫓겨 슈퍼카를 훔쳐야 하는 상황도 그렇고, 팀을 모으는 과정 역시 비슷함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물론 뒤로 흘러가며 그것은 감자의 착각임을 알았지만, 그보다도 <오버드라이브>는 <식스티 세컨즈>가 될 수 없었던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식스티 세컨즈>에서는 멋진 차들을 그냥 보여주기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72시간, 50대의 차량, 그리고 60초면 모두 훔친다'는 설정은 매순간을 짜릿한 긴장감 속으로 관객들을 밀어 넣었다. 그렇지만 <오버드라이브>의 이야기는 긴장감도 없었고, 훔치는 재미도 없었다. 그냥 마피아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만 있을 뿐, 이들을 자동차에 연관 시킬 거리가 없었다는 점은 관객들을 설득 시키기에 역부족이었음이 분명했다.
즉 여기에는 화려한 눈요기는 있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아나 디 아르마스는 예쁜 얼굴로 얼굴 마담의 역할만 하고 있을 뿐, 안젤리나 졸리가 되지 못했다. 스콧 는 더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속 슈퍼카들의 모습은 반갑지만, 그럴 것이었다면 그냥 자동차 박물관에 가는 것이 나을 뻔 했다는 느낌은 못내 아쉬움을 지우지 못한다. 이 영화는 분명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웠고, 관객들 역시 그러한 점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보여주다 만 듯한 영화의 모습은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덜 한 듯한 찜찜함을 줬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 옥션에 출품된 부가티를 훔치는 형제들
마치며...
관객들은 분명 <오버드라이브>에서 멋진 자동차들이 펼치는 숨박히는 추격전을 꿈꿨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누가봐도 귀한 몸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듯한 모습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구나 영화 속 페라리 250 GTO는 카피품이라는 점에서 이럴 것이면 뭐하러 자동차 자랑은 했는지 의구심이 들게 된다.
그 때문일까? IMDb 평점은 5.4점, 로튼 토모토 지수는 17%(신선 2, 진부 10)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혹자들은 훌륭한 자동차 추격신에 호평을 보내지만, 우리들은 그런 것이 아닌 명품 차들의 차르가즘을 원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 뻥인 것이 너무 티가 나서, 긴장감도 안 느껴진다.
▥ 비추 : 자동차 박물관에 가는게 더 낫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영화에서 등장한 차량 중에는 복제품도 있지만, 닷지 6는 실제 알파치노가 사용했던 차량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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