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과 함께 놀아주던 알렌은, 아들을 위해 동화책을 선물하기로 결심한다.
마음이 치유되는 아름다움
아마도 배경 지식이 없이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면, 수많은 전쟁 영화들처럼 이 영화 역시 전쟁에 대한 상처와 그것이 아무는 과정에 대한 묘사를 그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잃었던 아들을 찾고, 또 다시 잃고, 그리고 다시 찾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들의 이야기는, 두 남자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고 두 남자의 화해를 담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아름다운 화해의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는 생각했던처럼 녹록치만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전쟁이 남긴 상처. 그렇지만 도망을 치듯 떠난 시골에서도 계속되는 알렌의 상처는 이 이야기가 과연 아름다운 소설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구심을 만든다. 그러던 이야기는 알렌이 아들로 인해 상처를 치유하게 되고, 그 과정을 글로 녹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얻게되는 커다른 부와 성공. 그렇지만 그들이 치유한 것이라 믿었던 이야기는 또다른 갈등의 시작을 알리며 이야기는 예치치 못한 아픔으로 접어들게 된다.
<굿바이 크리스토퍼 로빈>는 제목처럼 크리스토퍼 로빈을 떠나보내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을 구렁텅에서 구해줬던 아들(크리스토 로빈), 하지만 자신의 성공이 커질수록 진짜 크리스토퍼는 불행해지는 아니러니함. 그래서 영화의 이야기는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고, 또 다시 잃게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그렇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구렁텅에 빠진 부자의 아이러니함만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의 이야기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치유했듯, 영화의 이야기 역시 단절되었던 부자가 치유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서사는 화해의 과정을 마음이 치유되는 아름다움’으로 묘사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의 이야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 하지만 동화가 유명해질수록 아들의 외로움은 더욱 커져 간다.
마치며...
<굿바이 크리스토퍼 로빈>의 이야기는 상처로 가득했던 이야기가 점차 희망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은 매우 아름다웠고, 우리는 그들의 과정 속에서 치유를 얻게 된다. 어쩌면 알렌이 쓴 곰돌이 푸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세대를 위한 동화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세대가 가진 아픔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않기를 바랐던 알렌의 마음이 한 편의 동화가 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IMDb 평점은 7.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4%(신선 99, 진부 56)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준다. 다만 로튼의 최고 평론가 지수에서는 52%, 관람객 지수에서는 74%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감자 역시 영화의 이야기는 굉장히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을 본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아들을 위한 이야기의 끝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가?
▥ 추천 : 나는 피글렛이 가장 좋더라.
▥ 비추천 : 동화가 위대하다고 해서, 영화가 위대한 건 아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0
스토리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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