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롭게 강가를 노닐 던 녀석들
성장 드라마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졸깃졸깃한 긴장감
청소년기의 막바지를 달려 가는 아이들. 학교 앨범 속 여자들 사진을 보며 음담패설을 주고 받는 녀석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십 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십 대의 마지막을 향하던 어느 날. 탈이 많던 한 녀석이 형의 물건을 건드리면서 일은 커지고 만다. 그 일은 분명 우발적 사고였다. 그렇지만 그러한 경황도 없었던 아이들은 그 사실을 무덤까지 갖고 갈 비밀인 냥 숨기고 말지만, 비밀이란 또 다른 불안감을 남기며 이야기를 보는 관객들마저 불안감 속에 빠뜨리게 된다.
<슈퍼 다크 타임즈>의 이야기는 분명 성장 드라마의 틀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스릴러의 모든 요소가 가득함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친구의 죽음과 그것이 불러온 혼돈 및 자신들만의 비밀을 안게 되는 과정이 주는 불안감, 두 번째는 조쉬의 등장과 변해버린 그의 모습으로 인해 느껴지는 또 다른 불안감. 여기에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삼각 관계 아닌 이상한 삼각 관계가 불러온 세 번째 불안감의 요소는 이야기를 온통 불안과 혼란 속에 밀어 넣으며,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관객들을 괴롭히게 된다.
이쯤 되면 영화의 이야기는 성장 드라마라기 보다는 스릴러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은 의구심이 들게 된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영화가 짜 놓은 스릴러가 굉장히 촘촘한 스토리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은 신경 쓸 틈 조차 없게 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분명 성장 드라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십 대의 모습을 선명한 혼란 속에 담아내는 이야기는 십 대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 여기에는 아이들의 좌절과 방황, 그리고 청소년기를 지나치는 그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불안과 혼란 속에 보내야 했던 녀석들. 그 과정 속에서 녀석들은 친구라는 의미 속에서 사회성을 발견하게 되고, 아이였던 과거의 자신들을 스스로 끝내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어른이 되는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 여기에는 R등급을 뛰어넘는 NR 등급의 피 비린내 나는 모습이 존재한다. 어쩌면 그들의 행위가 더욱 선명해질 수록 아이들의 성장기 역시 더욱 뚜렷해진다는 점에서 영화의 이러한 방법은 극단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녀석들의 이야기를 분명하게 각인 시키는 방법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슈퍼 다크 타임즈>의 이야기가 성장 드라마인 척을 하면서도 스릴러 다운 졸깃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는 세 번의 불안감 속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장치한다. 그것은 스릴러가 가져야 할 졸깃함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들은 영화의 이야기 속에서 재크의 입장이 되어 이들이 펼치는 극도의 긴장강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여기에 승자가 누구일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녀석들의 청소년기는 그렇게 죽었고, 그렇게 어른이 되는 녀석들의 이야기가 준비 되어 있을 뿐이다.
▲ 그 무렵 재크는 앨리슨과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 모든 상황이 마무리 된 상황 속에서도 등장한 앨리슨과 그녀의 목 뒤에 난 2개의 상처. 평행하게 그어진 상처의 모습 속에 우리는 여름 날의 성장통을 느낀다. 서로 닿지 않을 듯 나란히 이어진 선분 속에서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때의 이야기를 과거 속에 접어 둔 녀석들의 이야기.
IMDb 평점은 6.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2%(신선 34, 진부 3)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볼 수 있다. 영화 속 녀석들의 거진 성장기는 스릴러로서도 손색이 없었다는 점에서 스릴러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앨리슨의 목 뒤에 남겨진 선명한 흔적들. 과연 녀석들의 잔인한 성장의 끝은 어떤 결말로 남게 될 것인가?
슈퍼 다크 타임즈 (Super Dark Times, 2017)
▥ 추천 :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청춘이라는 이름의 평행선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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