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청춘의 한 페이지를 성장의 아픔으로 잘 묘사한다.
# 이런 건 별로
- 성장이라는 소재가 가진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다.
- 갈등과 위기의 과정이 밋밋하게 다가온다.
시기와 질투, 성장과 증오, 그리고 우리들은 내일을 꿈꾼다.
꿈과 희망을 꿈꾸던 대학 초년생들. 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믿는 남자에게 나타난 엄청 튀는 그녀의 등장.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덧 같은 편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부족해서 그녀에게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직접 해보라'는 엄청난 실수를 해버린 이 남자. 그렇게 세상을 지키는 '비밀결사 조직 모아이'가 결성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지 그것만으로 충분했지만, 남자의 의도와는 달리 일은 점점 커지고 이제 자신이 생각했던 모아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남자. 결국 그는 모아이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다.
<영화푸르고 아프고 여린>의 이야기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수놓은 두 사람의 성장과 아픔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 그리고 그녀와 나의 모아이. 모든 것이 변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는 복수를 다짐하는 한 남자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마치 자신의 사탕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증오로 가득 찬 한 남자의 시선. 그리고 그것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듯싶었다. 나에게서 죽었던 그녀의 존재가 우리들 앞에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때부터의 이야기는 그가 꿈꿨던 복수가 질투일수도 있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결국 내 것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았기에 삐쳐버린 어린아이 같은 심정이 모두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묻는다.
영화의 이야기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것은 마치 어린아이와 사탕과의 관계와도 같은 이야기일수도 있다. 어린아이 같던 우리가 사회인이 되어가는 과정. 상처 입는 것이 두려워, 사람과 엮이는 것이 두려웠던 남자가 사람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일본식 드라마가 갖는 이들의 이야기는 성장을 분노와 복수, 증오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한다.
결국 변해버린 것은 무엇일까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모든 것은 성장하는데,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던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었는까? 우리는 모두 성장이라는 변화를 겪으며 지금의 우리가 된다.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고,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푸르고 아프고 여린>의 이야기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잘 드러낸다. 마치 어린아이의 심정과 같은 모습부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섬세한 필체로 써내려간다. 그 과정은 때론 복수처럼 때론 질투처럼 우리 곁에 푸르게 다가온다.
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갈등의 과정들은 다소 밋밋하다. 이들의 이야기가 청춘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을 겪어본 우리에게 그들의 오늘은 우리의 어제보다 심심해 보인다. 영화라는 옷을 입었기에, 그들의 심심한 모습은 더욱 부각되는 듯하다.
그때 그 시절을 겪었던 우리의 어제는 훨씬 더 다이다믹했고, 훨씬 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우리의 어제를 단순한 삐침으로 묘사하기에는 우리가 겪었던 시간들은 너무 아름답다. 그렇기에 영화의 성장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영화의 이야기는 우리들보다 예쁘다. 단지 그것만으로 성장과 청춘을 아프고 쓰리다고 표현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을 뿐이다.
<푸르고 아프고 여린>의 속에는 성인 된 스기사키 하나의 모습이 보기 좋게 다가온다. 이제는 풋풋함을 넘어 싱그러움으로 다가온 그녀의 성장이 반갑게 느껴진다. 영화의 이야기는 일본식 담백한 문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만드는 청춘의 이야기는 담백하지만, 당찬 내일이 보인다. 일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스기사키 하나의 다른 영화 : 화장실의 피에타 (トイレのピエタ, 2015)
# 요시자와 료의 영화 추천 : 킹덤 (キングダム, KINGDOM, 2019)
# [2.8~2.14] 2월 셋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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