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발’(헤지나 카제)은 딸 제시카(카밀라 마르질라)의 입시문제로 13년 만에 딸과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발의 처지를 이해못하는 제시카로 인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발, 제시카는 그런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유한 상류층의 가사도우미로 지내며 객식구까지 들이게 된 엄마와 철부지스런 딸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 13년 만에 만나는 딸
# 브라질 사회의 계급문제를 날카롭게 꼬집는 영화
▲ IMDb 평점
제 31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꼭 챙겨봐야할 영화로 손꼽히는 <세컨드 마더>는 남미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 아픔인 경제적 신분차를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미영화를 사랑하는 칸처럼 선댄스 역시 이 영화를 놓치지 않았다. (IMDb 평점에서도 매우 높은 8.2라는 네티즌 평점을 받았다.)
<세컨드 마더>는 인식하고 있지만 건드리기 불편한 계급문제에 관해 간결하게 설명하지만, 내용은 간결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사회적 계급의 양극화. 감독 안나 무이라에르트는 이 문제에 관해 날카롭게 꼬집고 있기 때문에 그 여파는 관객들에게 큰 파도와 같이 다가와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
▲ 제시카의 행동을 훔쳐보는 발
▲ 안나 무이라에르트감독
작가이자 감독인 안나 무이라에르트의 경험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안나가 20년전 첫 아이를 가졌을 때로 돌아간다. 당시의 안나는 '20살이 되어 독립할 때가 되었지만 그때의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을 기억한다' 라고 말한다. '상류층의 자녀들은 집안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 약하게 자라고 만다'고 말하는 안나는 첫 아이를 낳고 일을 쉬게 된다. 그리고 9년 후 이 영화의 스크립트를 가지고 돌아와 <세컨드 마더>에 관한 이야기를 제작했다고 한다.
지금의 브라질은 노동당에서 대통령이 선출되고, 노동법이 개정되어 초과근무 시간에 대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그 덕에 가사 도우미들은 더이상 입주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안나는 브라질 사회에 만연한 새로운 신분제에 관한 문제를 꺼내기 위해 '발'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이제는 브라질 만의 계급구조가 아닌, 전 세계에 뿌리내려버린 이 아픔을 그리고 있는 <세컨드 마더>를 통해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을'이 되어버린, 그리고 그 '을'이 또다시 '을'을 만드는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건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주인집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엄마의 말이 이해가 안되는 제시카
많은 포탈사이트와 네티즌들의 평들이 이 영화를 가족간의 화합으로 다루고 있지만, 감자가 보기엔 가족의 화합을 다루기엔 13년에 세월에 대한 이해가 너무적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에 대한 서술은 있지만, <하늘 높이(2014)>와 같은 영화에서 보여준 공백에 대한 서술은 부족하다. 오히려 '발'이 '제시카'의 편도 못들 정도로 집주인들의 눈치를 보는 점. '카를로스'가 '제시카'를 쉽게 보는 점 등을 볼 때 계급문제에 대한 서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 보인다.
▶ 관련리뷰 : 가슴을 울리는 큰 감동 - 하늘 높이 (No llores, vuela, Aloft, 2014) |
▲ 불평은 하지만 엄마의 일은 돕는 제시카
# 마치며...
<세컨드 마더>는 작년 부산 영화제에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 <곱슬머리(2013)>과 함께 남미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날카로운 시선임에도 간결하고도 불편하지 않은 처리는 안나 무이라에르트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여기에 간결한 진행임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여운은 남미영화라는 편견을 깨는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깊은 모정을, 또다른 시각에서는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세컨드 마더>는 영화팬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작품이 아닌가 싶다.
▲ 점차 서로를 알아가는 두 사람
☞ 추천 : 남미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0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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