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포함] 자신과 사랑에 빠진 남자 - 써드 퍼슨 (Third Person,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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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파리의 한 호텔에서 신작을 집필 중인 마이클(리암 니슨)은 자신의 뮤즈이자 연인인 안나(올리비아 와일드)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부른다. 매일 밤 서로를 탐닉하면서도 같은 방에서 머물지는 않는 그들은 시작하는 연인들과 같이 서로를 밀고 당기며, 갈구하는 가운데 마이클은 그의 신작을 완성시켜 나가고...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훔쳐서 값싼 가격에 카피제품을 생산하는 스콧(애드리언 브로디)은 새로운 디자인을 얻기 위해 방문한 로마에서 만난 모니카(모란 아티아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부자남자에게서 5천 유로를 받아내는 일.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는 자와 그의 돈을 받으려는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호텔의 청소를 하며 전 남편(린 - 제임스 프랭코)으로부터 양육권을 얻으려는 줄리아(밀라 쿠니스). 하지만 생활고에 쫓기는 그녀는 법원이 제시하는 양식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는데. 어느 날 남편을 찾아간 자리에서 '사실을 이야기 하면 양육권을 주겠다'는 꼬임에 그날의 일을 털어놓지만, 돌변한 남편은 아이를 만나지도 못하게 하는데...


▲ 자신이 있는 파리로 안나를 초대한 마이클


써드 퍼슨 Third Person, 2013 제작
요약
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미스터리, 로맨스/멜로 2015.05.28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22분
감독
폴 해기스
출연
리암 니슨밀라 쿠니스애드리언 브로디올리비아 와일드 더보기

누적 관객수
10,922 명 (2015.11.2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thirdperson.kr



▲ 마이클의 집필을 보고있는 안나

#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손꼽히는 난해함

  <써드 퍼슨>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손꼽히는 난해함을 가져다 주는 영화다. 특별한 연결고리 없이 쏟아내는 3가지 이야기. 그리고 뒤죽박죽 섞이는 시간과 공간. 어느 덧 관객은 머릿속에 그려놓은 서사적 구조는 영화의 시간과 불일치 한다는 깨닫게 된다. 그리곤 길잃은 아이처럼 나침판도 없이 <써드 퍼슨>이 던지는 시공간의 혼란 속을 헤메이게 될 것이다.


  극의 제목 <써드 퍼슨>은 소설 속에서 '3인칭 시점'을 나타내는 용어다. 이는 자신의 일기를 3인칭으로 기록하는 마이클과 연관성을 지닌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스포일러이기도 한 <써드 퍼슨>은 바로 마이클 자신을 3인칭화 한 이야기를 파생시켜 또다른 작은 챕터로 구분한 것을 의미한다. 


  <써드 퍼슨>안에는 크고 작은 3가지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편의상 1~3부로 구분하는 이 챕터들은 1부인 스콧-모니카 이이기는 (표면적), 2부인 린-줄리아 이야기는 (이면적), 마지막으로 마이클 본인의 이야기는 Fact(사실)가 된다.


 ▶ 관련리뷰 : 무지개 뱀에 얽힌 비밀 - 스트레인저랜드 (Strangerland, 2015) 


▲ 바에서 스콧을 바라보는 모니카


  • 챕터 I - 하고 싶은 이야기

  스콧의 이야기는 밖으로 드러나는 표면적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데, 아이를 풀장에 잃은 스콧, 중요한 계약 때문에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아이를 잃게 되는 스콧은 매일 아이의 음성으로 자신을 속죄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 아이를 찾으려는 모니카를 만나게 된 후 자신의 모든 것을 그녀에게 주게 되는데, 이는 스콧 자신의 속죄함을 의미한다.

  여기서 모니카의 자동차가 빨강-파랑-흰색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마이클이 영화 속에서 '흰색, 신뢰의 색깔 (White, The color of Trust)'라고 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 그녀를 신뢰하는 과정을 뜻함과 동시에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마이클에게 스콧의 존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신뢰를 투영시킨 대상 즉 반성적 존재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신뢰는 모니카의 거짓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는 이야기의 1부격인 스콧이야기가 가지는 속성이 표면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관련리뷰 :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스릴러 -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Every Secret Thing, 2014) 


▲ 모니카를 만나는 스콧


  • 챕터 II - 듣고 싶은 이야기

  그렇다면 2부격인 린의 이야기는 이면적 이야기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스콧의 이야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면 린의 이야기는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점이다. 전 부인을 믿지 못하는 린, 그 이유는 줄리아가 아이를 죽일 뻔 했다는 것으로 인함인데 줄리아가 사실을 털어놓는 순간 린은 그녀에게서 아이를 영원히 떼어놓으려하지만, 우유를 가져다 주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줄리아를 용서하게 된다. 

  여기서 듣고 싶은 이야기는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을 뻔 했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진정한 용서를 의미한다. 마이클 역시 사고당시 중요한 전화를 받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고 이것을 이야기하게 된다면 과연 자신도 용서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인것이다. 그리고 줄리아처럼 진실을 이야기했을 때 자신도 용서를 받고 싶은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마이클이 듣고 싶은 진짜 이야기인 것이다.


 ▶ 관련리뷰 : 나를 찾아줘 '로자먼드 파이크'의 최신 스릴러 - 리턴 투 센더 (Return to Sender, 2015) 


▲ 호텔 청소부로 일하는 줄리아


  • 챕터 III - 해설서

  마지막으로 3부격인 마이클의 Fact는 1부와 2부에 대한 해설서인것이다. 마지막 순간 마이클이 떠나는 안나를 잡으려는 순간 안나에게서 모니카, 그리고 줄리아의 모습이 오버렙 되는 것을 본 관객들은 자신들이 본 이야기가 마이클의 소설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며 왜 시.공간이 뒤죽박죽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이클의 이야기를 스콧과 린의 이야기에 대입하는 순간 모든 것이 짜 맞춘 듯 해결이 되는 것이다.


▲ 줄리아가 다녀간 뒤 고민하는 린과 여자친구


# 마치며...


  얼마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와 <써드 퍼슨>은 참 많은 부분에서 비슷함을 느꼈다. 홍상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2부(지금)는 1부(그때)에 대한 반성'이라고 한 것과 같이 이 영화 <써드 퍼슨> 역시 '1부는 하고싶은 이야기를 2부는 듣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전문 사이트 IMDb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을 6.4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토록 훌륭한 영화가 6.4밖에(?) 받지 못했다는 점은 참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도 이 영화가 숨겨놓은 수많은 수수께끼에 지친 팬들의 원성이 묻어난 것은 아닐까 싶다.


  <써드 퍼슨>은 앞서 이야기 했 듯 올해 나온 영화중에서 손꼽힐 만한 난해함을 준다. 하지만 그 난해함이 풀릴 때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크다는 점에서 매우 큰 만족감이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 관련리뷰 :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는 필까?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Right Now, Wrong Then, 2015) 


▲ 마이클의 아내로 나오는 킴 베이싱어



☞ 추천 : 올해 나온 영화 중 가장 많은 생각할 꺼리(?)를 준다.

☞ 비추천 :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분...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중간에 올리비아 와일드의 올누드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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