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기억하고 있다. -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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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1953년, 당시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군사력을 두려워하였고, 서로에 대한 두려움은 양쪽 진영의 스파이 전쟁으로 내리달렸다. 그 과정에서 소련의 스파이 아벨 대령(마크 라이런스)을 체포하게 된다. 당시 아벨 대령의 변호를 맡은 제임스(톰 행크스)는 아벨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보지만, 두터운 냉전체제는 제임스까지 빨갱이로 쳐다보게 된다. 비슷한 시기, 소련의 미그기지를 촬영하기 위해 소련 상공에 있던 첩보기가 격추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 사건으로 미국의 파워스 중위(오스틴 스토웰)가 소련에 붙잡히게 된다.


  파워스 중위의 체포로 인해 상황은 급변하게 되고, 미-소 양국은 서로의 스파이가 지닌 막대한 정보로 인해 스파이들을 서로 교환하기로 한다. 미-소 양국은 이 사건이 표면위로 떠오르는 겻을 원치 않았고, 그 결과 아벨 대령의 변호를 맡고 있던 제임스로 하여금 이 사건의 교섭을 맡게 하는데...


 ▶ 관련리뷰 : 2015/09/22 - [영화/해외영화] - 배꼽잡는 코믹 액션 첩보물 - 스파이 (Spy, 2015) 


▲ 아벨 대령의 변호를 맡게된 제임스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2015 제작
요약
미국 스릴러, 드라마 2015.11.05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41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마크 라일런스오스틴 스토웰앨런 알다 더보기

누적 관객수
265,075 명 (2016.01.0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이제는 교과서에나 등장할 법한 냉전체제를 다룬 영화


  1991년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이하 '소련')이 붕괴되기까지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진영을 대표하는 소련의 냉전체제는 세계판도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당시 히트였던 007시리즈 역시 이런 냉전체제를 바탕으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스파이 전쟁을 다뤘었고, 그 외 수많은 영화들이 당시의 냉전체제를 묘사했었다.


  1954년 소련의 스파이 아벨 대령이 체포되게 되고, 국선변호를 맡게된 제임스는 자신의 본분을 다해서 아벨의 무죄를 주장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은 공산진영에 대한 빨간 시선이 존재하던 때였고, 아벨의 변호를 맡은 제임스까지 그 시건에 따라 빨갱이로 몰아치게 된다. 하지만 파워스 중위의 체포는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만들고, 미-소 양국은 자신들의 비밀이 상대국에게 넘어가는 우려한 나머지 포로를 교환하게 된다.


 ▶ 관련리뷰 : 2016/01/01 - [영화/해외영화] - 진정한 정정당당함에 관하여 - 페어 플레이 (Fair Play, 2014) 


▲ 소련에 붙잡히게 된 파워스 중위


  <스파이 브릿지> 역시 당시의 냉전상황 속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에 픽션을 가미해서 만든 영화다.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이라면 눈치 챌 수 있었겠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아벨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제임스의 모습과 그의 아들이 학교에서 방공교육을 받는 장면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아벨의 변호를 맡은 제임스의 모습이 신문에 실리자 그날 지하철을 탄 제임스를 바라보는 승객들의 시선은 마치 빨갱이를 보는 듯 한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뉴욕 한 복판에 핵무기가 떨어질 지 모른다고 교육받는 초등학생들, 하지만 제임스처럼 자각이 있는 이들은 그것이 체제 분리에 따른 정치적 교육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영화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묘사하면서 '그때는 그랬었다.'라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1/06 - [영화/일본영화] - 007의 닌자버전 같은 - 조커 게임 (ジョーカー・ゲーム, Joker Game, 2015) 


▲ 소련과 파워스 중위의 교환을 놓고 교섭 중인 제임스


  그 후 영화는 시선을 통일이전의 독일 상황으로 이동하게 된다. 단순히 아벨 대령을 건네주고, 프라이어와 파워스를 넘게 받으면 되는 것인 줄 알았던 제임스. 하지만 그 안에 얽혀든 수많은 이해관계는 단순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쉬운줄만 알았던 교환은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 여기서 관객에게 냉전의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윗선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다시 '그때는 그랬었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마무리된 상황. 영화는 단순히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영화를 끝마치지 않고, 그 다음을 보여주려 한다. 

  돌아온 제임스가 출근하는 길, 제임스가 파워스와 프라이어의 석방에 기여했다는 기사를 본 시민들은 이제 그를 대단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전 상황과 오버렙되는 화면을 연출함으로써, 관객들은 알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그리고 철조망을 '자유롭게' 뛰어넘는 아이들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내면서 제임스는 흠칫 놀라게 된다. 여기서도 관객들은 제임스를 대신해서 베를린에서 본 상황을 떠올리게 되며, '세상이 바뀌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1/28 - [영화/해외영화] -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상속자 - 트랜스포터: 리퓰드 (The Transporter Refueled, 2015) 


▲ 아벨 대령의 변호를 맡은 제임스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언론


 마치며...


▲ IMDb 평점은 높은 편이다.

 포로를 교환하는 장면에서 아벨 대령은 제임스에게 '선물'이 있다는 말과 함께 '그림'을 전해준다. 그림 안의 제임스는 숱이 많고 젊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벨은 제임스에게 '과거'를 선물함으로써, 이제는 새로운 시대임을 전달하는 것이다.


  <스파이 브릿지>는 스파이를 교환했던 영화 속 다리를 의미하고 있다. 영화는 그 다리를 건너온 파워스 대령의 대사를 통해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 상관없어요. 사람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요. 뭘 했는지 당신이 잘 알잖아요.


 어쩌면 <스파이 브릿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위의 대사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생각(정치적 목적)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역사)은 기억하고 있다.' 고.


 ▶ 관련리뷰 : 병기였던 여인의 이야기 - 1941: 세바스토폴 상륙작전 (Bitva za Sevastopol, Battle for Sevastopol, 2015) 


▲ 돌아오는 길. 창 밖을 바라보며 '세상이 바뀌었음'을 느끼는 제임스



☞ 추천 : 90년대 학번 이전의 세대에게는 큰 공감이 될 것이다.

☞ 비추천 :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모른다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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