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이야기가 아쉽다. - 어밴던드 / 더 컨파인즈 (The Abandoned, The Confines ,2015)

감자의 줄거리 요약

  줄리아(루이자 크로즈)는 딸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서 고궁의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고궁은 거품경제의 황금기에 지어졌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고궁을 관리하는 인원은 단 둘. 그날 밤 줄리아와 함께 경비를 맡게된 쿠퍼(제이슨 패트릭)은 어딘지 줄리아를 불편하게 만들고, 그의 시선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순찰을 돌던 줄리아는 고궁에 비밀의 방이 있음을 알게 된다. 카메라도 설치되지 않은 그곳에 의문을 제시하는 줄리아. 쿠퍼은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하지만, 줄리아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그 방에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발견하게 되는 꼬마아이들의 모습. 이 상황에 놀란 줄리아는 급하게 도망쳐 나오게 되고, 그곳에 숨겨진 비밀이 있었음을 알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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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근무를 하게 된 줄리아 

설득력을 잃어버린 주장들

  <어벤던드>는 감춰진 이야기가 꾸며주는 효과들이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스타일을 지닌 영화다. 영화 속에 연출되는 공포스런 상황들은 그러한 비밀들을 연출하기 위한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코드들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각각의 위치를 갖는 이야기들이 연출되는 상황은 매끄럽지 못하다. 이러한 류의 영화는 앞에서 조금씩 모아온 조각들이 끝에가서 한꺼번에 뭉쳐질 때 큰 효과를 발휘하는 스타일인데, 불행히도 <어밴던드>는 그 만큼의 치밀함을 갖추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극에서 이야기하는 조각들이 가지는 설득력은 매우 약해지기 마련이고 그 때문에 극의 후반부를 강하게 내리쳐야 할 결말이 매우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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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의 웅장한 모습

  마음에 커다란 성을 지닌 여인 줄리아. 성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줄리아 스트릭, 쿠퍼(스트릭), 노숙자(할아버지/마크 마르골리스), 그리고 딕슨(닥터/사장-에즈라 나이트)다. 그들은 전부 줄리아의 삶에 관여했던 인물들. 줄리아는 자신의 마음속에 경비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그녀가 억눌러왔던 마음 속 생각들을 지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자물쇠로 잠궈 놓은 곳은 진실들이 숨겨져 있는 곳. 그렇기때문에 쿠퍼(줄리아의 아버지)는 그곳에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줄리아는 그곳에 들어가고 말았고, 자신의 진살과 마주치는 순간(소녀와 포옹) 모든 고통을 끝내고 가야할 곳으로 가게 된 것이다.

  여기서 노숙자는 소녀였던 줄리아를 괴롭힌 인물로 보인다. 그렇기때문에 그의 모습만 추악하게 그려지고, 결국에는 심판받는 것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동시에 쿠퍼의 모습을 변태스럽게 묘사한 것은 불편한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 그녀를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줄리아를 위해 헌신한 쿠퍼의 모습을 짐작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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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속에서 울고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줄리아

마치며...

▲ IMDb 평점

 <어밴던드>는 위에 간단히 설명한 것처럼 수많은 장치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감추고 있는 구조로 연출되어있다. 하지만 각각의 구조들이 유기적 관계를 만드는데 미숙했기 때문에 결말이 허무하게 보이는 것이다. 

  만약 감독의 연출이 조금 더 매끄러웠더라면, 상당히 훌륭한 작품으로 남았을 텐데 그러한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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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리를 구걸하는 노숙자

☞ 추천 : 숨겨진 이야기들이 전하는 스토리는 놀랍다.

☞ 비추천 : 지나친 작가주의 빠진 나머지, 감독만 놀라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