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노아 바움백의 <오징어와 고래(2005)>를 통해 한 때 반짝했던 인디스타 핼리 페이퍼(핼리 페이퍼)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던 날의 순간을 담은 시나리오로 '선댄스 영화제' 단편부분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출품하려고 한다.
핼리는 그것 때문에 자신의 게이 남동생이자, 무명배우인 라이언(라이언 스판)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지만, 그녀의 속내는 라이언의 남자친구이자 유망한 감독인 마이클(마이클 우리에)을 감독으로 섭외하려는 것. 때문에 핼리는 라이언에게 대본을 보여주게 되지만, 라이언은 대본 속 핼리의 남자친구 역으로 자신을 캐스팅해달라고 부탁한다. 잠시 후 돌아온 마이클은 핼리의 시나리오가 괜찮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알콜중독으로 신세를 망친 핼리보다는 마미 검머(마미 검머)가 여주인공에 더 어울린다며 그녀를 캐스팅 하기를 원한다.
라이언과 마이클이 영화에 참여하기로 한 상황. 동생의 집을 나서던 핼리는 자신의 절친이자, 벤 스틸러(벤 스틸러)의 조수인 트레이시(트레시 치모)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트레이시는 당장 영화화하자며, 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벤의 투자가 실은 트레이시의 훔친 카드에서 시작된 것이며, 설상가상으로 영화촬영장에는 랄프 마치오(랄프 마치오)까지 나타나 자신이 주연배우로 착각하는 사태까지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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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콜 중독으로 지내는 핼리
거대한 풍자와 조소 |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실제의 자신을 연기하고 있고, 영화 속 감독으로 나온 마이클 우리에는 진짜로 이 영화의 감독을, 각본은 핼리와 라이언(진짜 남매는 아니다.)이 담당했다면, 독자들께서는 무언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국내 개봉명 <그녀의 섹시 라이프>는 아마도 작명을 한 사람이 영화에 대한 이해도 못하고, 그냥 유명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을 하니깐 수입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핼리의 섹시처발처발이 등장하는 그러한 영화는 분명 아니다. (혹 핼리의 처지에 대한 역설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 엄청난 센스가 되겠지만)
이 영화는 각본이 핼리 페이퍼라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이 이야기는 그녀 자신에 대한 풍자이자, 그녀가 그녀를 패러디한 블랙코미디인 것이다.
<그녀의 섹시 라이프>를 보면 그녀의 일상은 허황되고, 남을 깔보며 지낸다. 매일 하는 일이라고는 IMDb(영화에서는 IFDb)를 뒤지며, 자신의 랭킹을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낙이며, 자신보다 못하다고 느낀 배우가 상위에 랭크되어있으면, 괜한 시기심이 든다. 그러면서도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블랙 스완'의 차지작 주연을 맡을 것이라는 등 허세로만 응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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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머와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오버하는 핼리
하지만 그녀의 실상은 한때 촉망받는 인디 배우였으며, 10년 전 <오징어와 고래>에 출연(그것도 조연이다.)한 것이 그녀 필모어그래피의 유일한 자랑이다. 그녀는 같은 연예인 2세인 마미 검머(매릴 스트립의 딸. 자신은 유명 시나리오 작가의 딸)에게 괜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만, 마미는 이미 차세대 헐리웃 스타로 성장하고 있고 자신은 그냥 오징어일 뿐이다.
이처럼 <그녀의 섹시 라이프>는 계속해서 그녀의 일상을 허황됨으로 묘사함으로써, 핼리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포장한다. 하지만 영화내내 핼리의 망가짐만을 보여주던 영화는 마지막 부분 그녀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계기로 관객들은 '아! 이 영화는 영화자체가 영화였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영화에서 보여준 핼리의 삶 자체가 영화인 것이며, 바로 픽션이 되는 것이다. 그제서야 관객들은 왜 그녀의 그러한 모습들이 바로 풍자요 조소였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즉 영화에서는 모든 인물들을 실제로 처리함으로써, 마치 페이크 영화인것처럼 묘사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핼리 자신에 대한 풍자일 뿐이다. 그리고 크랭크인이 올라갈 때 각본명- 핼리 페이퍼러는 이름이 오르는 순간 관객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사실임을 확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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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생과 그의 남자친구를 찾아간 핼리
그때문에 핼리는 영화의 제목을 <그는 너보다 훨씬 유명해>라고 지었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제목과 내용을 매치했을 때, 비로소 영화의 내용이 그녀 자신에 대한 조롱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크랭크인 장면에서 영화 관람객들이 '뭐야!', '뭐 이런 영화가 다있어!' '쉣' 등의 욕설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조롱과 풍자도 함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영화는 나름의 풍자와 조소가 담겨있는 상당한 아트적 내음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임을 알수있다. 하지만 영화는 중요한 무언가를 빼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즉 풍자의 대상이 얼마나 보편적인가에 대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즉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훌륭하고, 나름의 풍자화 희화의 대상화도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라면 '쟤는 누구냐?'는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영화의 훌륭한 내용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이며, 풍자의 대상이 일반화되지 않은 영화는 뭘 풍자하고 희화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핼리 페이퍼는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는 과정을 술로 표현하고, 그 술을 극복함으로써 이제는 그녀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쟤가 너보다 유명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각주) 1
▶ 관련리뷰 : 2016/01/23 - [영화/해외영화] - 진실이 말하는 역설 - 트루 스토리 (True Story, 2015) |
▲ 트레이시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 핼리
마치며... |
▲ 내용에 비해서 평점은 매우 낮다.
<그녀의 섹시 라이프>는 정말 뛰어난 위트와 풍자를 담고 있는 영화다. 다만 이 영화의 내용이 와닿기 위해서는 대상의 일반화과정이 있어야 함에도, 그 과정이 생략된체 풍자가 이루어진 점은 공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IMDb의 평점이 내용에 비해 형편없는 것도 이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영화의 내용은 훌륭하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이야기는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 관련리뷰 : 2016/03/01 - [영화/해외영화] - 신문판 뉴스룸이 보인다. -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
▲ 벤 스틸러를 납치하는 데 성공한 핼리와 트레이시
▥ 추천 : 거대한 풍자와 조롱이 그리는 내용은 참 역설적이고, 훌륭하다.
▥ 비추천 : 하지만 그게 누군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초반에 핼리 페이퍼의 가슴이 살짝)
※ 예고편
- 즉 영화에서는 쟤가 나보다 유명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는 자신의 위치를 알았다고 하지만, 영화자체가 자신을 일반화(나는 유명하다.)시키기 때문에 이런 해석을 한 것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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