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극장 안 홀로 영화를 감상하던 폴린(이사벨 루카스)은 뒷좌석의 에디(짐 스터게스)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화장실에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짧은 몇 마디만을 나누고 그렇게 헤어진다.
며칠 후 클럽을 찾은 에디는 그것에서 호신용 총을 구하려다가 또다시 폴린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같이 에디의 집으로 이동한 두 사람. 그리고 다음날 에디는 폴린에게 한 편의 리믹스 테잎만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리고 에디가 나타난 곳은 시내의 한 은행. 잘 생긴 외모와 스타일리쉬한 옷차림을 한 에디는 그곳의 여직원에게 쪽지를 내민다. 훈남의 사랑고백인줄 알았던 쪽지에는 '돈을 내놓으라'는 내용과 함께 자그만한 총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그때부터 미국을 떠들석하게만든 64 연속 은행털이의 로맨틱한 전설이 시작된다.
▲ 에디와 처음 만나는 폴린
무엇을 가르키고 싶었던 것일까? |
<일렉트릭 슬라이드>에서는 헐리웃의 방탕아이자, 희대의 은행털이범 에디 도슨의 실화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에디도슨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과연 영화에서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우연히 극장 안에서 폴린을 만나게 된 에디. 영화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가르키는 듯 싶더니 급작스레 훈남 은행털이범의 모습으로 이동한다. 그리곤 또 폴린과의 로맨스. 그리곤 또다시 은행털이.
이렇게 <일렉트릭 슬라이드>에서는 '돈을 빌림 → 협박당함 → 그래서 은행털이 → 협박 → 또 은행털이'의 악순환을 보여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가 왜 돈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단순한 설명도 없이 '얘는 원래 방탕했어'라고 설정만 하는데, 그 방탕한 모습이 어디에 있는 지를 찾을 수 없다보니, 에디의 행동에 의문을 갖게 된다.
또 폴린이 에디에게 끌리는 과정도 마지막 순간의 대사 한 줄로 모든 것을 담으려 하는데, 과연 '운에만 모든 것을 맡기는 아찔한 사람'을 찾고 싶었다면 그에 대한 끌림 역시 명확히 처리했어야 하지 않았나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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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을 턴 후 폴린과 다급히 길을 나서는 에디
이렇듯 <일렉트릭 슬라이드>에서는 운명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그 운명이 뭔지 정확하게 안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방탕한 에디의 씀씀이 때문에 돈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처럼 필요했다면, 그 방탕함을 제대로 그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로맨스를 그리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희대의 방탕아 도둑놈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건지 도무지 파악이 안된다.
이러한 오해는 결국 에디의 모습만 멋지게 그리고 있어서 '범죄를 합리화'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귀결된다.
즉 '방탕한 놈이 사랑에 빠져서 나쁜 짓을 했다.'는 모습을 그리려던 것이, 뭔말을 하는지 잘 드러나지 않음으로 결국 짐 스터게스(에디)만 멋있다로 끝나게되고, 사람들은 범죄자를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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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가구점 홍보 사진을 찍는 에디
마치며... |
▲ IMDb 평점은 낮은 편이다.
만약에 <일렉트릭 슬라이드>가 픽션이라면, 주인공을 응원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비약화가 만들어낸 일반화의 오류일지도 모르는다. 하지만 알려진 바대로 에디가 9달간 64건의 은행강도짓을 했고 그로 인해 미국 역사상 한 사람의 은행범죄로는 최고기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모습이 미화로 비춰질 수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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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생긴 외모와 스타일리쉬한 옷차림으로 은행을 터는 에디
▥ 추천 : 짐 스터게스와 이사벨 루카스라는 선남 선녀가 만드는 로맨스.
▥ 비추천 : 에디 도슨을 너무 미화한 것이 아닐까?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극중 폴린이 감상하는 영화에서 노출이 살짝 등장)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