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여러분야에서의 공인된 학위가 있을만큼 실력있는 의사 베넷 오말루(윌 스미스)는 법의학자로서 왕성한 활동 중에 유명한 미식 축구선수인 마이크 웹스터(데이빗 모스)의 시신을 맡게된다.
50세의 젊은 나이에 아무런 징후도 없이 죽게된 마이크의 시신에서 뭔가의 이상함을 발견한 베넷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이크의 시신을 부검키로 결정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부검에서는 특이함을 찾을수가 없었던 베넷은 좀 더 정밀한 수준의 부검을 요청하게 되고, 상부에서는 그의 그런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부검 요청을 거부하게 된다.
하지만 베넷은 자비를 들여 좀 더 깊은 수준의 부검을 실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이크가 했던 미식축구가 그의 뇌를 손상시켰음을 알게된다. 학계의 어느 논술지에도 나오지 않은 그의 주장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NFL(각주 1)에서는 베넷의 연구결과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그를 매장시키는데 앞장섰다.
모두가 베넷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할 때, 피츠버그팀의 전직 팀 닥터 줄리안 베일리스(알렉 볼드윈)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연구결과를 지지해준다. 그에 용기를 입은 베넷은 더 많은 연구표본을 모아, 거대 상업자본에 대항해 보지만 그들의 배타적인 행동에 오히려 베넷만 공격당할 뿐이다.
그러던 중 베넷을 지지해 주던 시릴 웨트 박사(앨버트 브룩스)가 89건의 연방법을 위반했다며 FBI의 공격을 받자, 베넷은 자신으로 인해 주변인들을 다치게 할 수 없다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 관련리뷰 :2016/01/23 - [영화/해외영화] - 진실이 말하는 역설 - 트루 스토리 (True Story, 2015) |
▲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진탕에 관해 이야기하는 줄리안과 베넷
컨커션 (Concussion, 2015)
모두다 아니다라고 할때 맞다라고 할 수 있는 용기에 관하여 |
<컨커션 >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그가 행한 NFL에 대한 도전은 1990년대 이전 담배회사들에 저항했던 수많은 재판에 비교될 만큼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킨 사건이다.
거대 자본이라 불리우는 NFL. 그들은 과거 교회만이 가능했었던, 일주일의 하루를 차지하며 미국내에서 엄청난 부와 인기를 차지하는 문화가 되었다. 그들이 가진 거대자본은 인근의 지방들까지 부유하게 만들어줬으며, 미국인들은 미식축구가 제공하는 화려함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러던 때 나이지리아 국적의 한 흑인이 등장하여, 미국인들의 정신이 실은 아픈 것이었다며 엄청난 고발을 하게된다. 베넷의 고발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도 전에 거대자본들의 입막음을 통해 조용히 묻혀버리고 만다.
그가 태어난 나이지리아에서 바라본 미국이란 기회의 땅이었고, 오직 하느님만이 선택한 자들이 올 수 있는 그런 땅이었다. 하지만 그가 도착한 미국은 자신들의 영웅이 미쳤음에도 '왜'인지를 묻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하나의 가쉽거리로만 사용하는 그런 나라였던 것이다.
▶ 관련리뷰 :2016/03/16 - [영화/해외영화] - 무엇보다 처참한 고발의 현장을 보여주는 영화 - 사울의 아들 (Saul fia, Son of Saul, 2015) |
▲ 미래의 아내 프레마와 만나게 되는 베넷
<컨커션>은 뇌진탕을 뜻하는 명사로서, 미식 축구가 가지고 있었던 은밀한 치부에 관해 고발한 어느 외국인에 관해 그리고 있는 영화다.
성공한 외국인 베넷. 그는 하느님의 선택으로 미국에 도착했으며, 어떤 외국인보다도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하느님이 보내준 땅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하느님의 날보다 미식축구가 더 유명하다는 사실에 놀라고 만다. 그리고 하느님보다 더 유명한 그것이 실은 병들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만다.
하지만 베넷의 '너는 병들었다.'는 고백은 어느 누구도 들어주질 않았으며, 오히려 그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을 부수려 덤벼들 뿐이었다. 뿐만아니라 베넷을 공격한 그 거대자본들은 마침내 베넷을 무릎 꿇린 듯 했다.
<컨커션>은 이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던 한 외국인이 모든것을 걸면서까지 고백하려 했던 실화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다.
▲ 마이크의 뇌 조직 샘플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베넷
그래서일까? 이 조미료 없는 건강함이 주는 이야기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기는 하다. 왠지 들으면 그네들의 투쟁의 삶에 대해서도 조금은 느낄 것도 같고, 아무튼 뭔가를 알려주는 것 같기는 하다.
대신에 그 건강함과 투쟁정신이 주는 재미는 그네들의 문화를 어느정도는 알아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투쟁의 역사고, 그들이 이룬 고귀한 승리가 어떠한 문화를 만들어냈는지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전하는 문화가 충분히 공감되느냐 라고 묻는다면 조금은 아쉽다고 대답할 것 같다.
왜나면 그 과정의 고귀함이라던가 승리의 역사는 충분히 알겠지만, 거기에 진짜 이방인인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론 소킨처럼 가짜도 진짜같고, 진짜는 더 진짜같게 만드는 그런 조미료가 없는 건강함은 왠지 심심하게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베넷이 진정한 승리를 얻게 되는 과정에서 뭔가의 임펙트가 부족하기에 그러한 점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 관련리뷰 :2016/03/01 - [영화/해외영화] - 신문판 뉴스룸이 보인다. -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
▲ 사람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것을 보여주는 베넷
마치며... |
▲ IMDb 평점은 높은 편이다.
<컨커션>이 보여주는 맛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만약 자극적인 조미료에 익숙한 분이라면, 아마도 <컨커션>이 던지는 건강함에는 조금 밋밋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에는 조미료가 있냐, 없냐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고귀한 정신이 있다는 것은 분명 인정한다. 이 영화 <컨커션> 역시 한 인간이 거대자본과의 싸워 이루어낸 고귀함은 분명 본받을만 함을 느낀다.
특히나 그들이 가진 제도 중에서 징벌적 배상 등을 통해 거대자본들에게 몇 조원씩의 소송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들의 법정문화가 부럽기만하다. 거대자본에 맞써 싸운 우리 백혈병 환자분들이 명쾌한 대답도 얻지 못한채, 이슬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한 베넷의 정신이 부럽게 느껴진다.
비록 남이 해주길 바라는 비겁함이지마는, 어떤 누군가가 나서서 제 2의 베넷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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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 :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 첨언을 남깁니다. 우리에게 베넷이 없다는 게 아니라, 우리도 거대자본에게 명쾌한 대답을 들어봤으면 한다는 의미로 적은 글입니다.)
▲ 연습하는 미식축구 선수들에게서 무언가를 보게되는 베넷
▥ 추천 : 우리에게도 제 2의 베넷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비추천 : 남의 이야기라서 공감이 부족할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미국 미식축구리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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