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은퇴 후 편안한 삶을 누리려던 월터(샘 워터스톤)는 어느 한 아파트 앞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만다. 그를 발견한 샘(코리 스톨)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꽃을 꼭 부인에게 전해달라는 말을 남긴 월터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만다.
그로 부터 얼마전.
샘은 부인 사라(그레첸 몰)에게는 중국에 출장 가있단 거짓말을 하고는 그의 애인 니콜(믹키 섬너)고 함께 딴집살림을 하고 있다. 니콜과는 이러저라한 대화가 잘 통하면서도, 사라와는 불통의 관계에 놓여있는 심각한 권태기를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샘의 전화를 받은 사라는 그가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단 것을 알게된다.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부부인냥 거짓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어느 덧 다 커버린 아이들은 그녀가 왜 술독에 빠져사는지, 그리고 왜 아빠는 집에 없는지에 관해 점점 눈치를 채는 것 같다.
월터의 철학 수업을 듣고 있는 소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의 수업에서 어떤한 가치도 느낄 수가 없다. 오로지 자학을 통해서만 존재의 가치를 느끼고 있는 그녀는, 과연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에 대한 기로에 서있다. 그런 소피에게 월터는 상담치료를 권하게 되고, 그녀와 함께 치료에 참석하게 된다.
월터의 아들 아담(팀 블레이크 넬슨)은 요즘 고민거리가 많다. 아이들은 대마초를 하며 속을 썩이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난소암에 걸렸다. 하지만 아들은 엄마의 병세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철이 없다. 아담은 아버지를 찾아가 그러한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약간의 위안을 얻는다.
성공한 흑인 변호사 제프리(마이클 K. 윌리엄즈)는 어린시절 함께 조의 신변을 도와주고 있다. 조(K. 토드 프리먼)의 아버지로 부터 부탁을 받은 제프리는 그가 마약을 하지 않도록 정신병원에 48시간 동안 강제로 구금하게된다. 병원에 갇히게 된 조는 제프리를 애타게 찾지만, 자신의 일로 바쁜 제프리는 조를 잠깐 동안 잊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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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이유를 자학에서 찾고 있는 소피
무관심에 관한 철학적 물음들. |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원제 '무관심(Anesthesia)'처럼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외면에 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 영화다. 서로 끄고 작은 연결고리로 묶여있는 이 이야기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하나의 공통된 주제에 관해 말하고 있다.
서로 각기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는 5가지의 그룹들. 그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떠한 일들로 인해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하나의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삶이란 무엇인가? 발전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소외, 혼란, 인구 증가, 대량 살상 등 야기되는 수많은 문제들. 그리고 그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각자 '혼자' 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고 그 가운데서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그때에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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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금요일마다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는 월터교수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이처럼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영화 속에 펼쳐지는 서로다른 5가지의 이야기는 그러한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각각의 표본인 것이다.
즉 월터 교수가 가르치는 '실존주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해 영화는 그토록 거대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이다. 니체와 하이데거로 대표되는 그들의 학문이 현대의 우리에게는 어떠한 식으로 받아들여질 지. 그리고 그것이 가리키는 것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그것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 정답은 없다. 그 선택은 우리의 몫이고, 욕을 하던 찬사를 보내건 역시 우리의 몫이 되는 것이다. 불륜을 했지만 결국은 돌아갈 곳을 찾게되는 샘의 모습도,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는 할과 엘라 남매의 이야기도, 마약에 찌들어 살다가 마지막 월터를 대신에 죽음을 맞게 되는 조의 모습도, 월터와 관련된 각각의 이야기는 어떠한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인가를 묻고는 있지만, 정답이 무엇인지는 우리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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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난소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할과 엘라
이러한 실존주의 철학은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서도 하나의 잣대로 나타날 수 있는데, 즉 영화를 보고 재미가 있던, 없던 간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철학적 질문을 말글대로 철학으로 던져버리는 것은 정말 불친절함이 아닐까 한다. 영화라는 매체 그리고 그것이 대중을 상대로 하는 어떠한 목표를 삼았다고 한다면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서 보여줘야할 모습은 이 보다는 친절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신들이 하고자하는 말은 충분히 설명이 됐지만, 그것이 과연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우리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좀 더 친잘해야했음이 아쉬워진다. 당신들이 그렇게 멋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그 멋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학교를 찾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관해 묻고 싶다. 즉 영화라는 매체가 상업성이 있고, 그 안에 지불이라는 형태가 존재한다면 그 지불하는 대상들에게는 조금 더의 친절함을 베풀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 친구와 수다를 떠는 사라
마치며... |
▲ IMDb 6.0 / Rotten Tomatoes 4.9 (둘 다 10점 만점)
영화에서 실존주의 철학을 깊이 있게 던졌기에, 리뷰 역시 (나름의) 그러한 시각에서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접근해 보았다. 그러면서 좀 더 친절하게 풀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영화였다. 즉 영화가 던지고 있는 질문들은 참으로 와 닿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 부분이 좀더 쉽게 다가왔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지금 감자의 리뷰에서 보이는 문장들도 그리 편해보이지 않는데, 나름의 풀어쓴 리뷰가 이 모양이라면 영화 자체는 얼마나 불친절했을까가 아쉽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의 2/3 지점. 월터 교수가 수업하는 내용을 듣고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영화도 분명 존재해야겠지만, 또 그렇기에 조금의 친절함이 더 아쉬운 순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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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과 딴집살림을 하고 있는 샘
▥ 추천 :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이 정말 행복하다.
▥ 비추천 : 하지만 그 수업이 얼마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는 의문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마약이 등장함)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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