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1999년 한창 꿈많던 네 친구. 윤석(맹세창), 상우(공명), 원선(이태환), 호영(이진성)은 공장 실습을 나가던 중 호영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을 계기로, 원선이 재개발 회사에 스카웃이 된다. 상우역시 그 회사에 취직하고 싶었으나, 회사는 리더격인 원선만을 원한다.
공장실습이 끝나고, 호영은 공장에, 윤석은 어머니의 채소가게를 도와주지만, 멋진 자동차를 모는 원선과는 달리 상우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 고철을 수집하게된다.
얼마 후 다시 모인 네 친구는 개천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던 중, 술에 취한 상우가 비딱한 모습에 원선은 그만 상우를 때리게 된다. 돌아서는 원선에게 상우는 돌맹이로 뒷통수를 가격하고, 그 때문에 원선은 하반신 마비가 되고만다.
얼마간 죄책감에 시달리던 상우.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원선의 일을 대신하게 된 상우는 또다시 제멋대로 굴며, 굳건할 것만 같던 네 친구의 우정도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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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선이 있는 학교로 전학가게 되는 윤석
설득력없는 청춘들의 일탈과 방황 |
꿈 많던 10대의 마지막시절. 학생에서 사회초년병이 된 네 친구들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하게된다. 그리고 뒤틀리는 우정들.
<수색역>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는 어딘가 와닿는 부분이 없다. 단지 10대라는 이유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야만 하는 설정도 어색하지만, 굳이 수색역이라는 외부적 상황이 필요한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외적상황을 걷어내고, 어떠한 상황을 대입해도 성립하는 이야기에 굳이 재개발이라는 상황을 대입시켰다면, 그것이 갖는 메시지까지 표현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싶다.
▶ 관련리뷰 : 2016/02/15 - [영화/해외영화] - 열아홉 살 엽기소녀의 반위생학적 사랑법 - 웻랜드 (Feuchtgebiete, Wetlands, 2013) |
▲ 한때 정다웠던 친구들의 모습
영화에는 수많은 비속어가 난무한다. 영화의 폭력적인 부분과 필터링되지 않은 언어는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라고 치자. 그렇다면 <수색역>이 가져야 할 사실성은 어디가고, 그저 필터링 되지 않은 상황들만 강조하는 것일까? 때문에 그러한 상황은 단지 자극성을 주기위한 장치로밖에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상우. <수색역>에서는 네 청춘들의 일탈과 방황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보여지는 것은 상우 개인의 일탈과 방황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친구들은 그런 상우의 질풍노도에 그저 발 담근 피해자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즉 <수색역> 자체가 갖는 갈등의 유형은 극히 단순한데도, 영화는 그 단순함을 보완하기 위해 상우의 갈등이란 필름만 늘어트리고 있는 꼴이다.
▶ 관련리뷰 : 2016/02/16 - [영화/해외영화] - 소녀의 은밀발랄한 성장통 - 미니의 19금 일기 (The Diary of a Teenage Girl, 2015) |
▲ 원석을 병문안 온 상우
마치며... |
10대라는 질풍노도가 그저 방황과 일탈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도, 영화는 그 소재를 멋있는 척 꾸며대기 바쁘다. 그렇다보니 진실성은 보이지 않는 가짜 사실성들만이 관객의 시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진짜 <수색역>을 그리고 싶었다면, 재개발이 가져온 버블의 현상이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한 깊이가 없기에 이 영화의 피상적인 질풍노도에는 실망감이 좀 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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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해버린 상우의 모습에 화를 내는 호영
▥ 추천 : 네 청춘들의 일탈과 방황이 갖는 감정의 선들은 그나마 잘 느껴진다.
▥ 비추천 : 하지만 그 상황이 갖는 이야기에 설득 당하고 싶지 않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폭력성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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