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아빠가 살해 당한 후 15년. 하루 빠짐없이 경찰서에 드나든다고해서 붙여진 이름 단심이(희주 / 심은경)은 그날 이후 한시도 범인을 잊어 본 적이 없다.
15년. 범인이 드디어 출소 되던 날. 희주는 드디어 계획했던 범행을 실행하려던 찰나. 자신보다 먼저 범행을 실천한 자가 있었다. 사건을 지켜보던 희주는 15년 전 사건의 배후에는 기범(김성오)만이 아닌 공범이 있었단 사시을 알게된 희주는 먼저 공범을 처치 후 그 범행의 죄를 기범에서 뒤집어 씌어려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경찰의 체포망을 빠져나간 기범은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면서, 희주를 쫓기 시작하는데...
▶ 관련리뷰 : 2016/03/27 - [영화/해외영화] - 살인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들 - 릴 퀸퀸 (P'tit Quinquin, Li'l Quinquin, 2014) |
▲ 출소하는 김기범
아침 막장드라마보다도 못한 개연성 |
15년 전. 아빠의 살인사건을 지켜본 희주는, 범인이 제대로 된 심판을 받지 않고 법망을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로 부터 범인에게 제대로된 심판을 해주리라 다짐은 희주는 범인의 출소하던 날에 맞춰 또다른 살인사건들을 연출함으로 인해, 기범이 범인으로 몰리도록 계획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기범에게 쫓기게 된 희주는 마지막 마무리를 준비하게 된다.
이처럼 <널 기다리며>는 수긍하지 못할 결과를 받아들인 단심이가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하지만 <널 기다리며>가 보여주는 개연성의 정도는 매우 실망스럽다.
▶ 관련리뷰 : 2016/03/20 - [영화/해외영화] - 참신하고 독창적인 진행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영화 - 빅토리아 (Victoria, 2015) |
▲ 그의 모든 범행을 기억하며 복수의 그날을 기다리는 희주
- 슈퍼 히어로 단심이
<널 그리며>에 등장하는 심은경의 모습을 보면, 흡사 슈퍼히어로가 아닌가 싶을 만큼 대단한 능력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이 공권력보다 위에 선다는 설정을 하게 될때에는, 히어로들이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묘사하여 설득력을 부여하는 과정을 가진다. 하지만 약관의 여린 처자. 그것도 단심이라는 케릭터만으로 경찰보다 우위에 선 정보수집력과 실천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
또한 김기범을 풀어주어 정민수(오태경)를 잡겠다면서도, 잠복 중인 경찰이 백주 대낮에 김기범과 정민수가 만나는 것 조차 잡아내지 못하는 것은 후에 단심이가 정민수를 죽여야 하기 때문에 설정해 놓은 작위적인 설정으로 보인다.
▶ 관련리뷰 : 2016/03/06 - [영화/해외영화] - 쿠엔틴 타란티노, 그의 정제되지 않은 수다에 박수를 - 헤이트풀8 (The Hateful Eight, 2015) |
▲ 사건 현장에서 정민수의 기록지를 발견하는 윤제문
- 관객에게만 보여준 정보를 멋대로 갖다 쓰는 경찰
<널 그리며> 속에는 관객에게만 전달된 정보를 경찰에게 토스하여 개연성을 억지로 부여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모텔에서 김기범이 정민수를 죽이지 않았다는 프로파일링 중 '김기범의 부상상태로 볼때 정민수를 죽인 시간이 맞지 않는다.'라고 하였는데, 김기범을 본 사람은 관객들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상정도를 경찰이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만약 모텔에 떨어진 피 때문이라면, 피야 지혈이 안됐으면 계속 흘러나올 수도 있음으로 역시 억지스럽다.
범행동기 역시. 사이코 패스 연쇄 살인마라는 단어만으로 스케치하고 있을 뿐 그에 대한 설득은 부족하다. 정민수도 왜 15년 만에 다시 살인을 시작했는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신문사를 통해 무죄를 주장하는 장면 역시, 관객이 알고있는 정민수 진범에 관한 정보를 대입하고 있을 뿐. 이미 구급대원과 모텔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 확실시 되는 김기범의 주장을 언론이 그대로 믿어준다는 설정은 억지다.
또한 '너희가 김기범을 잠복수사 했다며'라고 다구치자 '죄송하다'라며 마치 알리바이가 있는 존재의 살인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이미 김기범은 정민수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는 점에서 그 점도 신빙성이 없다.
▶ 관련리뷰 :2016/02/06 - [영화/해외영화] - 보스턴을 주름 잡던 실제 갱스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 블랙매스 (Black Mass, 2015) |
▲ 소심한 경찰로 등장하는 안제홍
- 거짓말쟁이 단심이
분명 <널 그리며>에서 단심이는 김기범에게 누명을 씌워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텔에서 이미 김기범이 체포되도록 조작했으며, 그 후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예매하며 '그때까지는 김기범이 체포되겠지'라는 대사를 한다. 하지만 경찰서로 찾아온 김기범을 그대로 보내는 점은 마지막 단심이도 심판받아야 한다는 대승적 명분을 가지고 설정한 작위성이라는 점에서 허섭하다.
거기에 늦은 시각 신분확인도 없이 김기범이 경찰서로 출입한 점은 경찰에 대한 고도의 디스로 보인다는 점에서 계획된 디스인가를 의심해본다. (각주 1)
또한 PC방에서 20대 면식범 여성이 단심이 밖에 없다는 추리도 억지다. 김기범과 정민수가 죽인 사람이 그렇게 많다면서, 왜 다른 범행들은 전부 배제했는지 의심스럽다.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점이라면 김기범의 피해자들 모두 해당조건이 충족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작위성은 더 커진다.
▶ 관련리뷰 : 2016/01/21 - [영화/한국영화] - 우리가 바라는 카타르시스 -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Inside Men: The Original, 2015) |
▲ 수사대의 모습들
- 액선은 굉장히 멋있다.
비록 시놉시스는 굉장히 허섭하지만, <널 기다리며> 속 김성오가 보여주는 칼 놀림은 꽤 괜찮은 수준의 모습을 보여준다. 열혈남아 익스트림 팀의 박정률 무술감독이 만든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액션의 비중을 더 높였더라면 시놉시스의 허술함을 좀 덮어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마치며... |
<널 기다리며>에 비하면 아침 드라마의 막장코드는 그야말로 명작소설급의 개연성을 보여준다. 니체를 인용하는 듯 뭔가 굉장히 있어보이려 했지만, '차라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는 읽어보지도 않고 피상적인 내용만 인용하는 대사는 아는척을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점에서 그저그런정도의 수준만을 들켰을 뿐이다.
또한 강력한 여성을 수퍼 히어로 설정한 점은 좋았으나, 이 정도의 시나리오로는 오히려 여권에 대한 디스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만 남는다.
▶ 관련리뷰 : 2016/01/07 - [영화/해외영화] - 큰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 살인의 늪 (La isla minima, Marshland, 2014) |
▲ 냉혹한 연쇄 살인마 김기범
▥ 추천 : 대본소에서 빌려보는 판타지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그럭저럭한 재미는 있을 듯.
▥ 비추천 : 딱 장르 소설급의 개연성만 보여준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폭력성 : ★★☆
※ 예고편
- 경찰서는 근무시간 내 신분증을 제시, 방문 목적을 기록 후 출입이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위병소가 있고, 파출소와는 다르다.) [본문으로]
'영화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황하면 청춘인가? - 커터 (Eclipse, 2015) (0) | 2016.04.06 |
---|---|
우린 아픔이 닮았네. - 설행_눈길을 걷다 (Snow Paths, 2015) (0) | 2016.04.06 |
미치도록 예쁜 사랑이야기 - 남과 여 (A Man and A Woman, 2015) (0) | 2016.03.31 |
억지스런 감동이 엮어내는 진부함 - 엘 꼰도르 빠사 (El Condor Pasa, 2012) (0) | 2016.03.31 |
진부한 이야기들의 옴니버스식 영화 - 방 안의 코끼리 (Elephant in the Room, 2015) (0) | 2016.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