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동무들과 공깃돌 놀이를 하며 천진난만한 나날을 보내던 정민(강하나)은 어느날 집으로 찾아온 일본군인들에게 영문도 모른체 끌려간다. 끌려간 장소에 가보니 비슷한 또래의 소녀들이 공포에 떨고 있으며, 소녀들은 '신발 공장에 하더라'는 진원지없는 소문만을 믿고 싶을 뿐이다.
정민은 끌려가는 트럭 안에서 영희(서미지)를 만나고, 나이가 같다는 것을 알게된 소녀들은 동무가 되어 서로를 보살펴주기로 약속한다.
도착한 곳. 신발 공장인줄 알았던 그곳에 공장은 안보이고, 이상한 헛간 같은 곳에 소녀들을 밀어넣는다. 이윽고 나타난 한 여인은 소녀들의 나이를 물어본다. 이윽고 정민의 차례가 왔을 때 정민의 가장 어리단 것을 안 그들은 정민을 어디론가 끌고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참히 짓밟혀지는 정민의 꿈과 희망. 소녀들은 그렇게 이유도 영문도 없이 일제에게 납치되어 인간으로서 당하지 말았어야 할 유린을 당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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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맑던 그 시절의 소녀들
잊지 말아야 할 기억. 보상 받아야 할 기억. 사과조차 없는 기억. |
감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600편이 넘는 영화들의 줄거리 및 리뷰를 작성했지만 <귀향>만큼 글쓰기가 어려운 작품은 없었다. 이 영화에 관해 감히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럽고, 죄송하기에 한 동안 망설였던 작품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귀향>은 재미없는 영화다. 하지만 이 '재미없다'라는 말은 1943년 그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귀향>은 재미없지만, 그 말은 재미가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연히 그 이야기가 재밌다면 그야말로 엉터리가 될 테니깐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향>의 줄거리를 작성하는 동안에 벌써부터 감자의 눈시울은 울컴함을 느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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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에 끌려가는 소녀의 모습
이 영화를 본지는 꽤 되었다. 그럼에도 이제서야 글쩍이나 지꺼리는 이유는, '잊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참 불편하다. 그리고 보고있으면 어느새 '시X 개XX들'하며 욕부터 나온다. 절대로 용서치 못할 이야기. 하지만 사과조차 받은적이 없기에 용서란 말은 더더욱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 그렇기에 80억 따위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다.
이 영화는 다 알다시피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서 12억이란 금액을 모금했고, 신생 배급사 와우 픽쳐스에서 10억원의 금액을 투자 받아 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100만이 넘은 상황에서 수익금 8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기사내용이 발표가 되었고, 영화의 흥행 스코어는 3,583,325명(04.18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 다행히도 제작사에서는 수익금의 상당부분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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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을 기억하는 영옥(영희)
마치며... |
감자의 주변인들 가운데는 <귀향>을 못 본 사람들이 조금 있다. 그들의 변명을 들어보자면 '감히 그 영화에 손댈 수가 없어서' 보지 못하겠노라고 한다. 그렇다 어쩌면 저 변명이 진짜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감히 '잊지 말아야 할 기억'에 함부러 제단하려 한 윗분들께 고하고 싶다. 이 기억들은 함부로 마무리 지을 일이 아니다.
그 앞의 정권들에서 그 누구도 성과를 낸 일이 없기에 자신들의 행위는 정당하다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어설픈 성과가 아닌 진심어린 사과가 받고 싶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일은 우리도 너희도 아닌 당사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뤄져야할 것임을 명심해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부산 국제영화제를 필두로 하여 국제영화제에 <귀향>이 출품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상도 노미네이트도 필요없고, 다만 우리 할머니들의 아픔을 전세계인들이 같이 나눴으면 하는 바람에 이러한 소망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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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려가는 소녀의 모습
▥ 추천 :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
★ 감자평점
- 감자가 어찌 감히 평가를 내리겠습니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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