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멜로가 보여주는 잔잔한 감정의 흐름들.
<선생님의 일기>는 선상 학교에 부임하게 된 두 남녀의 묘한 설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먼저 선상 학교에 부임한 앤은 학교로부터 '사고뭉치'로 찍혀서 낙오된 곳으로 좌천을 받게 된다. 같이 일하던 선생은 그곳의 낙후된 환경에 도망을 쳐버리지만, 앤은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점점 반하게 된다. 마침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된 앤은 자신의 심정을 매일 매일 다이어리에 적으며, 그곳의 생활을 즐기게 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선생인 송은 운동부 출신으로 직업을 구하기 위해 학교에 체육교사로 지원을 하지만, 정원은 다차게 되고 하는 수 없이 선상학교에 계약직으로 부임을 하게 된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앤의 다이어리. 처음에는 호기심에 그녀의 일기를 읽게 됐지만, 그녀의 교육법과 그녀가 선상 학교에서 지내온 삶들을 엿보게 되면서 그녀의 행동에 조금씩 반하게 된다.
이 태국영화가 보여주는 멜로 라인은 잔잔한 듯, 애틋하고 달달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평생을 편지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웠다는 <84번가의 연인 (1987)>이나,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의 사연으로 사랑을 키우게 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선생님의 일기>에는 담겨져 있는 것 같다. 특히 앤을 찾아서 그녀의 학교에 갔다가 되돌아 오는 송의 모습은 시애틀까지 날아가 샘(톰 행크스)을 모습을 보게 되지만, 되돌아 와야 했던 애니(멕 라이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 나는 (A라 하고) 앤이라고 해!
그렇다고 이 영화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따라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여기에는 <선생 김봉두 (2003)>와 같이 낙후된 학교의 아이들과 교감을 이루는 모습에서 우리는 작은 감동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부임한 곳이지만, 아이들로 인해서 변화되어지는 모습. 즉 성장 드라마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그러한 요소에서 감동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즉 로멘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감동도 잘 녹여내고 있는 드라마 인 것이다.
여기에 주된 스토리인 멜로 라인이 만드는 이야기 또한 훌륭한 감정 전달을 해주고 있다. 송이 얼굴도 모르는 앤에게 빠져들게 되는 모습은 약간의 진부함이 있지만, 나머지 과정이 만들어주는 모습은 '나라도 저런 여자에 반하겠다' 싶은 요소가 등장한다. 때문에 송의 감정을 관객들은 응원하게 되고, 송과 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즉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응원자가 되어,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 전달도 훌륭하다 보니, 멜로 라인도 우리에게 잘 전달되는 효과도 생기게 된 것이다. 때문에 태국어라는 낯섬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전해주는 멜로와 감동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재미가 되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이듬해 부임하게 된 송은 앤의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마치며...
<선생님의 일기>는 좋은 영화의 좋은 점들을 잘 따라서 잘 만든 영화로 보인다. 때문에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은 익숙함도 있지만, 거기에서 진부함보다는 재미로 다가오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영화가 만들어주는 멜로와 감동은 괜찮은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그로 인해 영화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영화가 주는 가장 큰 선물로 보인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감동, 그리고 왠지 달달한 듯한 앤과 송의 멜로. 여러분들에게도 앤과 송의 사랑 이야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
▲ 선상학교에서의 달콤한 생활. 그들은 서로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로맨스 드라마가 만들어주는 좋은 재미와 감동.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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