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은 사라지고, 지루함만 남는다.
<시티 오브 데드>는 포스트 묵시록 류(각주)의 영화로 세상이 신경계 바이러스로 망해버린 어느 시점의 일들을 그리고 있다. 덴은 정신을 차려보니 바닷가의 어느 곳에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다 발견한 사람들의 아지트에 합류하게 되는 덴을 생존자들은 미지의 남자라 칭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과 어울리던 덴은 식량을 구하려 가면서 군인들과 맞부딪히게 되고, 그때부터 일행들을 급격히 쫓기게 된다. 1
이 영화는 신경계 바이러스에 걸린 감염자들로부터 쫓기게 되면서 긴장감을 형성하려 한다. 여기에 주인공 덴이 어떠한 비밀을 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며 이야기는 감염자와 군인으로부터 쫓기며, 그들이 왜 쫓기고 있는지에 관해 궁금증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쫓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만드는 기법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감염자들이 왜 사람을 공격하는지, 그리고 덴이란 사람에게는 어떠한 비밀이 있는지, 여기에 군인들은 왜 생존자들을 공격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다. 하지만 이 부분들에 대하여 영화는 명확한 대답을 내어놓지 못하고, 그냥 궁금하던지 말던지 하고 싶은 말만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그리 궁금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흔들리는 카메라로 긴박한 상황을 묘사하려 하지만, 그 부분도 그리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는 점은 영화가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한다.
더구나 궁금증을 밝히는 장치는 가장 나중에 등장하고는 있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 보여주는 영화의 모습은 힌트랄 것도 없었고, 극 속에서도 복선을 찾아보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즉 '짜잔' 하고 정답지를 꺼내어 놓으면 관객들이 '우와'하는 반응을 보이길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가 준비한 반전은 쌓아놓은 것도 없었기에 마무리 한 방으로는 너무도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이야기는 그냥 산만하게 느껴지고, 준비한 반전은 보잘 것 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 감염자들로부터 쫓기고 있는 생존자
마치며...
<시티 오브 데드>가 보여준 이야기는 복선을 반전까지 연결하는 장치가 너무 허섭했다. 즉 시나리오가 너무 허섭했고, 때문에 이러한 영화가 가져야하는 연결고리를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이야기는 뭔가가 있다고 잔득 설레발은 치면서도 준비한 뭔가는 어이없게 다가오는 아쉬움만 남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5.4점으로 나름 선방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산만함과 부족한 반전으로 본다면 너무 높은 점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군인으로부터 덴의 비밀에 관해 알게 되지만...
▥ 추천 : ...
▥ 비추천 : 저예산 치고는 많은 물량이 투여됐음에도, 보여주는 결과물은 너무 부족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세상이 멸망한 후의 시점을 그리고 있는 영화 [본문으로]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루하고 따분한 치정극 - 웬 더 바우 브레이크 (When the Bough Breaks, 2016) (0) | 2016.12.16 |
---|---|
유치해서 무섭지도 않았다. - 위자 : 저주의 시작 (Ouija: Origin of Evil, 2016) (0) | 2016.12.15 |
돌주먹 듀란의 일대기 - 핸즈 오브 스톤 (Hands Of Stone, 2016) (0) | 2016.12.15 |
유치하고 올드한 멍멍이들의 크리스마스 - 나홀로 크리스마스 (Alone for Christmas, 2013) (0) | 2016.12.14 |
알 수 없는 이 녀석의 범행 - 케이샵 (K-Shop, 2016) (1) | 2016.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