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에서 귀농을 결심한 하나와 토키
<카모메 식당>과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주는 전원의 슬로우 라이프
국내 배급사에서는 <산의 톰씨>를 제 2의 <카모메 식당>처럼 홍보를 했지만, 영화 속 고바야시 사토미와 모타이 마사코가 출연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두 영화 사이의 공통점은 그리 없어 보인다. 다만 한적한 핀란드의 생활을 보여줬던 <카모메 식당>처럼, <산의 톰씨> 역시 시골의 한가로운 삶을 보여준다는 점은 비슷한 점을 보여준다.
<산의 톰씨>는 주인공(인 척을 하는) ‘톰’과 함께 동거하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원 생활이 좋아서 귀농한 하나와 토키. 그리고 하나의 조카 아키라와 토키의 딸 토시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소시민의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러움을 안겨준다. 영화의 이야기는 <산의 톰씨>지만, 고양이가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영화 역시 제목에만 고양이 톰을 사용하고 있을 뿐, 고양이는 그냥 먹고 자고, 한가롭게 지낸다. 어찌보면 톰의 삶이 곧 영화의 모습이 되는 샘이니깐, <산의 톰씨>라는 제목도 마냥 틀린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이 영화는 전원의 목가적 삶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일본식 슬로우 라이프식 이야기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호불호가 될 수도 있다. 영화의 지나친 조용함은 이러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감자 역시 이들의 여유있는 삶에서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심을 갖고는 한다. 아마도 영화의 이야기는 이러한 삶이 주는 즐거움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기에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영화의 조용함이 지나치게 밋밋해 보일 수 있다. 때문에 극명한 취향을 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카모메 식당>처럼 잔잔한 라이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가정에 고양이 톰이 들어온다.
마치며...
<카모메 식당>의 이야기는 진짜 별 내용이 없었다. 세 여자가 각자의 삶에서 벗어나 핀란드의 한 식당에서 만난다는 이야기는 그야 말로 한가로운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듯 싶었다. 이 영화 <산의 톰씨> 역시 한가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카모메 식당>이 그나마 도시같은 곳이었다면, <산의 톰씨>는 그나마도 없는 완전한 목가적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향기로운 음식이 있었던 <카모메 식당>에 비교한다면, <산의 톰씨>는 더욱 무료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삼시세끼>에 나왔던 것처럼 염소와 닭이 있고, 텃밭에 자란 농작물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고양이 톰씨가 함께하고 있다. 이것 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는 충분할 수 있다. 물론 극명한 호불호를 탈 수 있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산의 톰씨>도 분명 재미를 안겨 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 한가로운 삶과 함께하는 이들의 모습에 정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추천 : 동경하는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부러움.
▥ 비추천 : 취향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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