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호킨스를 향한 클레어의 집념이 만들어낸 몰입감.
- 영화를 보다 보면 호킨스를 꼭 죽이고 싶다는 동질감이 생긴다.
- 극이 진행될수록 더해가는 클레어와 빌리의 비상(飛上)에 대한 염원.
# 이런 건 별로.
-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
- 처절한 순간이 주는 불편함들.
비상하라 새들의 외침이여.
<나이팅게일>은 아일랜드 지방의 텃새를 말한다. 다른 말로 '밤꾀꼬리'라고도 불리는 이 새는 소리가 예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클레어 역시 목소리가 예뻐 나이팅 게일이라 부른다. 밤마다 기쁨조가 되어 노래를 부르는 클레어. 다른 이름으로 나이팅게일이라 불리는 그녀의 슬픈 별명 뒤에는 호킨스의 노리개가 되어야 하는 눈물의 진실이 감춰져 있다. 새는 새지만 날지 못하는 새가 되어버린 나이팅게일. 그녀는 7년의 복역을 징역으로 대신하였지만, 호킨스의 탐욕은 그녀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는다.
<나이팅게일>의 뒤에는 처참했던 켈트족의 역사가 함께한다. 영국인들에게 핍박을 당하며 자신들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태즈메니아. 영화는 이들과 함께 처참한 삶을 살았던 흑인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처참한 삶의 이야기를 비춰준다. 극 중 등장하는 흑인 길잡이 빌리는 자신의 이름을 '망가나'라 부른다. 검은 새를 뜻하는 의미. 이 영화에는 두 명의 새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새들은 모두 비상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날개를 펴지 못한다.
영화는 끝까지 불편하다. 영국군으로 대변되는 호킨스의 만행은 볼 수록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불편함이 커질수록 그 뒤에 숨은 영화의 메시지는 더욱 선명해진다는 것을. <나이팅게일>의 모습이 불편하면서도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여러분들은 <나이팅게일>을 보게 되면 호킨스를 죽이고 싶은 충동감이 느껴질 것이다. 이 녀석의 만행을 보면 꼭 심판받기를 간절히 기대하게 된다. 이것은 클레어를 응원하는 계기이자, 그녀의 동기에 관객들이 동화되는 순간이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선명해지는 이유다. 동시에 클레어의 심판이 끝나기까지 우리는 영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다만 <나이팅게일>을 보다보면,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해진다. 호킨스 앞에 무기력한 클레어와 빌리의 모습이 그렇고. 그를 잡을 수 있는 순간에도 그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놓치게 되는 순간들이 그러하다. 이들의 만행이 얼마나 컸기에, 복수라는 대의 앞에서 두려움을 느껴야 했는지 가슴이 아파진다. 하지만 이러한 답답함이 커질수록 클레어의 복수가 더욱 기대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극에 몰입을 할 수밖에 없다.
IMDB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로 높다. 여기에는 시대의식을 잘 건드리고 있는 영화의 목적을 높이 평가한다. 반대로 로튼의 관람객 지수는 73%로 약간 낮은 편이다. <나이팅게일>은 액션이 화려한 시대극은 아니다. 끝까지 무겁고 주제의식을 깊이 내포한다. 그래서 화려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비슷한 시기를 겪은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공감할 거리가 많은 영화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 비슷한 영화 : 한 여자가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I Spit On Your Grave, 2010)
# 비슷한 영화 : 그날의 진실과 그날의 아픔을 넘어서...: 더 프로미스 (The Promis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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