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코로나 시대 자가 격리라는 소재를 위트 있게 다루면서, 공포의 상황도 적절하게 버무린다.
# 이런 건 별로.
- 공포영화지만, 엄청나게 무섭지는 않다.
단편 영화의 장난으로 시작된 영화의 프로젝트
작년 4월 21일 공포 영화의 귀재 '롭 새비지'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2분 분량의 Zoom 통화 영상을 업로드한다. 짧은 분량의 동영상에서 그는 다락방에서 들리는 이상한 발자국 소리를 조사하며 마지막을 충격적으로 마무리한다. [영상링크]. 이 동영상은 트위터와 웹상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게 되고, 롭 새비지는 거기서 더 확장된 버전의 영화를 완성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 <호스트 : 접속 금지>가 된다.
이 영화는 100% Zoom 통화 모드로 영상이 제작되었다. 실제 롭 새비지 감독이 보여줬던 그날의 상황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굉장히 참신하고 새로운 형식의 공포 영화를 보여준다. 영화의 모티프가 되는 상황은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친구들이 Zoom이라는 화상통화를 통해서 안부를 묻고, 장난을 치게 되던 중 겪게 되는 공포의 상황을 보여준다. 여기에 몇몇 장면들은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위트 있는 말장난 혹은 어플을 사용한 장난스러운 몸짓들도 등장하며 재미를 더한다.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각자가 마음껏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즉 한정된 장소와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어쩔 수 없음이 공포의 상황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듯하지만, 모니터의 화면으로 연결된 그들은 서로를 돕는데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공포의 상황은 밀실 아닌 밀실 같은 무서움을 제공한다.
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의 상황들은 그리 무섭지 않다. 역시 상황이 주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여기서 드러남을 알 수 있다. <호스트 : 접속금지>가 선택한 공포의 장치는 화면의 전환 혹은 소리를 통한 깜짝 놀람의 기법인데, 이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때문에 여기서 엄청난 무서움을 기대했던 분들은 실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자가격리 시대에 벌어진 화상통화라는 소재가 주는 신선함에 있다. 마치 롱테이크 기법을 여러 개로 쪼개 놓은 듯한 장치들은 Zoom이라는 공간에 하나로 통일이 되어 신선한 재미를 준다. 아마 자가격리가 아니라면 이러한 소재는 등장하지 못했을 듯싶다. 물론 이것이 축복은 아니지만,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새로운 형식의 공포와 위트를 구경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호스트 : 접속금지>의 이야기는 괜찮은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사료된다.
IMDb 평점은 6.6점으로 나쁘지 않다. 로튼 토마토 지수가 100%라는 점이다. 여기서도 이 영화가 엄청나게 대단하다기보다는 영화가 시도한 새로운 기법에 박수를 보내는 입장이 더 크다. 감자 역시 이에 동의하는데, 솔직히 트위터의 영상은 정말 무서웠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호스트>의 이야기는 영화에서는 살짝 아쉽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준 기법들은 신선함을 주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꼈다. 영화의 러닝 타임은 57분가량에 불과하다. 한 번쯤 감상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그것 (It, 2017)
# [1.11~1.17] 2월 첫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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