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팬션의 미쉘씨가 그리는 소소한 일탈 - 비행기처럼 (Comme un avion, The Sweet Escap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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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3D 그래픽 업무에 종사하는 미쉘(브뤼노 포달리데)은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 어느날 회사에서 '회문(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글자)'에 관한 비젼을 제시받는 미쉘은 자신의 회문으로 카약을 선택하고는 아내몰래 주문까지 완료하게 된다. 


  카약이 도착한 날 기쁜마음으로 조립까지 끝낸 미쉘은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자신이 카약과 함께 여행을 떠나겠노라고 선언하게 된다. 그리고 떠난 여행길.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강기슭에 카약을 내린 미쉘은 그곳에서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팬션을 발견하고는 하루를 머물게 된다. 거기서 밀라(비말라 폰스)를 보게 된 미쉘은 왠지 그녀에게 눈길이 가면서 하루가 이틀, 사흘이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침대에 같이 누운 것은 밀라가 아닌 래티샤(아네스 자우이). 그렇게 미쉘씨의 달콤한 일탈이 펼쳐진다.


 ▶ 관련리뷰 : 2015/08/25 - [영화/일본영화] - 이상한 나라의 카나코에 빠진 관객들 - 갈증 (渇き, 2014) 


▲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미쉘 부부


비행기처럼 The Sweet Escape, 2015 제작
요약
프랑스 코미디 105분
감독
브루노 포달리데스
출연
브루노 포달리데스상드린느 키버랭아녜스 자우이비말라 폰즈 더보기





 알고보면 더 재밌는 이상한 팬션이야기


  아름다운 시각효과, 그 안에 담겨진 소소한 웃음. 프랑스의 영화감독 겸 배우 브뤼노 포달리데가 선보이는 <비행기처럼>의 단면이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미쉘은 비행기의 날개와 닮은 '카누'에 끌리기 시작한다. 멀리있는 비전보다, 가까이 있는 현실을 선택한 것. 그리고 떠난 여행. 하지만 멀리있는 비전보다 가까운 현실에 끌리는 미쉘은 고작 4Km 떨어진 곳에서 정착하게 된다. 


  영화 <비행기처럼>은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미쉘씨의 날개없는 비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매일 업무에 치여사는 미쉘, 꿈은 비행을 하지만 현실은 안주하고 있는 일상에 부부관계까지 나쁘다. 어느 덧 성적흥분을 잃어버린 두 사람. 아내는 '샐러드'에 흥분을 느낄지언정 두 사람의 관계는 '샐러드'만도 못하다.


 ▶ 관련리뷰 : 2015/12/24 - [영화/한국영화] - 이상한 영화의 -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Boy from Wonderland, 2015) 


▲ 미쉘씨의 이상한 여행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그때 도착한 이상한 팬션. 사람들은 체리를 먹을 때 묵념을 하며, 만나면 하는 인사가 '난 만족스런 섹스를 했어'다. 브뤼노 포달리데 감독은 이렇게 '이상한 팬션의 미쉘씨(각주[각주:1])'의 이야기를 소소한 웃음으로 채우고 있다. 백토끼 대신에 카약이 길을 인도하고, 채셔캣 대신 닭들이, 미치광이 모자장수는 신발을 파는 종업원으로, 퀸 오브 하트는 섹시한 중년의 과부로 이상한 팬션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전염된 미쉘씨의 이상한 모습이 화면 가득 웃음을 주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현대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 (Sleeping with Other People, 2015) 


▲ 아내와 함께 예행연습을 하는 미쉘씨


  고전동화에 위트를 더해 절묘하게 비트는 이 영화는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돌아오는 거얏'이라며 권상우가 혀 짧은 소리로 외쳤던 그 명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아내에게 '잘 여행하고 있다'며 매일 같은 장소의 다른 모습을 찍어 보냈던 미쉘. 하지만 그 사진에 위치정보(GPS)에 들어있단 것을 알게 된 미쉘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 났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요가수업을 잘 받고 있다며 아내가 보낸 사진역시 위치정보를 통해 자신의 친구집에 있었단 것을 알게 된 미쉘.


  그제서야 미쉘은 자신의 비행(여행)이 끝났음(각주[각주:2])을 알게되며, 환한 미소와 함께 착륙을 한다.(각주[각주:3]) 이제 모든 것이 샘샘(각주[각주:4])이 됐으니 이제 진정한 회문을 해야할 때, 미쉘은 비행은 이제 끝을 맺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1/08 - [영화/해외영화] - 사랑은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 러브 & 드럭스 (Love And Other Drugs, 2010) 


▲ 이상한 팬션을 향하여 출바~알!!


 마치며...


 <비행기처럼>이 던지는 위트와 고전동화를 현실에 녹여낸 연출력은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영화 끝부분을 열린결말로 처리함으로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관객에서 맡겼지만, 우리는 알 수 있다. 그 판단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을 것임을.


  미쉘이 양 팔을 벌리고 이리저리 뛰놀며, 바닥에 드러눕는 순간 그 환한 미소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 관련리뷰 : 2015/08/26 - [영화/해외영화] -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서 - 꾸뻬씨의 행복여행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2014) 


▲ 미쉘씨의 여행이 착륙하려 할 때.



☞ 추천 : 이상한 앨리스를 차용한 수많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이 영화의 위트는 손 꼽을만 하다.

☞ 비추천 : 생각을 안하면 그저 그런 코미디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아네스 자우이의 전라노출, 비말라 폰스의 뒷태 노출)



※ 예고편



  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각종 언어유희와 '회문'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Was it a cat I saw?" (내가 본 것이 고양이 였던가?) 는 앨리스의 회문으로 유명한 문장이다. [본문으로]
  2. 영화에서 미쉘의 여행을 비행으로 묘사하는 장면은 여럿등장한다. 비행기의 날개를 닮은 카약, 그리고 전화모드를 '비행중'으로 하는 것 등으로 그 사인은 파악할 수가 있다. [본문으로]
  3. 영화에서는 팔을 벌려 비행기의 모습을 흉내내다가 바닥에 드러눕는다. [본문으로]
  4. 아내도 바람을 폈고, 나도 바람을 폈으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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