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헤치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벗겨지는 과정은 조금 아쉬웠다.
<아바스 포제션스>는 에이바의 소품이라는 제목으로, 에이바가 어느 날 빙의가 되면서 찾아오게 된 비밀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공포 스릴러물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누군가 퇴마술을 하는 것으로 포문을 연다. 그리고 다음 화면 에이바는 기억이 나지 않는 일로 기소가 되었고, 감옥-격리시설-빙의치료 라는 선택지를 받아들게 된다. 결국 빙의치료를 선택하게 되는 에이바. 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그녀가 빙의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그리 석연치 않아 하는 반응이다.
그리고 영화는 빙의치료에는 피해자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 들어있다고 말을 한다. 여기서의 용서는 자신이 행한 일을 찾아감으로서 그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행위다. 그리고 검사의 기소지에 써있는대로 용서를 구하게 되는 에이바. 하지만 검사의 기소지에도 없는 누군가가 나타나면서 부터 이야기는 급변하기 시작하고, 이제는 그녀의 빙의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한 궁금증을 안겨주기 시작한다.
▲ 빙의치료에서 만난 헤이즐은 악마의 쾌락에 또다시 빙의가 되고...
이 영화의 흐름은 아주 괜찮은 스릴러를 보여준다. 파면 팔 수록 등장하는 또다른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명확하게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흐릿하게 처리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주어진 사실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것이 감춰놓은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바스 포제션스>가 보여주는 숨은그림 찾기는 꽤 흥미롭다. 뒤로 갈수록 뭔가 보여지는 그림은 스릴러로서 잘 짜여진 구성을 보여준다.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의 떡밥에 자꾸만 빠지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가 막판에 보여주는 연출은 급변하는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겠다는 듯이 너무 어이없게 변해버린다. 즉 자신이 깔아놓은 흐름을 자신이 쫓아가지 못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벤과 만나게 되는 에이바. 그 과정은 억지로 이야기를 연결시키기 위한 과정이라는 티가 너무 나기에 아쉬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결말을 알려주는 부분에서 우리가 파악해도 될 것을 굳이 회상씬으로 정리해주는 부분 또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 부분이 그리 어렵지도 않았거니와, 가만히 놔뒀으면 관객이 찾아가며 '아!'하는 놀라움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었기에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 본인 역시 빙의가 되고마는 에이바
마치며...
<아바스 포제션스>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다. 특히 이 영화가 스릴러라는 장르임을 볼 때,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팬이라면 영화가 짜놓은 촘촘한 진행이 더욱 마음에 들 것임이 분명하다. 그 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스릴러는 아주 잘 짜여진 이야기를 보여준다.
비록 마지막 부분은 '뭥미?'을 자아낼 수 있지만, 그럼에도 결말까지 끌고오는 힘은 대단했기에 괜찮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흑마술이라는 소재와 빙의. 그리고 거기에 얽혀진 내용을 잘 활용하는 것도 나름 괜찮기에 좋은 재미를 주고 있는 것 같다.
IMDb 평점 5.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4% (신선 9, 진부 5)로 준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 에이바는 자신의 빙의를 벗어날 수있을 것인가?
▥ 추천 : 중반까지는 잘 짜여진 스릴러를 보여주고 있다.
▥ 비추천 : 결말부분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약간의 허무함을 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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