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물타기, 그리고 신념에 관하여 - 트루스 (Trut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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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2004년 미국 대선이 한창이던 어느 때 CBS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의 취재팀과 팀을 이끌고 있는 메리(케이트 블란쳇)는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인맥으로 주 방위군에 입대했다는 첩보를 듣게 된다. 이전까지 수상한 행적을 보였던 부시 대통령의 또다른 비리 의혹은 메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그녀와 팀은 곧바로 부시의 정보를 긁어 보으기 시작한다.


  하지만 1972년 5월부터 1973년 5월, 1년 사이의 기록이 사라졌지만 메리의 팀은 거기서 막히고 만다. 그러던 중 나타난 제보자는 자신이 사라진 문서에 관해 알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메리는 당장 제보자를 만나게된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풀리게 되는 취재. CBS의 간판 딘 래더(로버트 레드포드)에게도 그 사실을 알린 메리는 편성표를 받고 방송에 박차를 가하게된다.


  그녀의 놀라운 기록은 곧바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그녀 역시 자신의 결과물에 만족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음 날 인터넷의 한 보수 블로거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메리가 취재한 제보자의 메모가 조작됐다는 의문이 제기됐고, 그녀의 취재 사실에도 사람들은 큰 의구심을 품게 되는데.....




트루스 Truth, 2015 제작
요약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드라마 2016.08.24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25분
감독
제임스 반더빌트
출연
케이트 블란쳇로버트 레드포드토퍼 그레이스데니스 퀘이드 더보기
누적 관객수
19,315 명 (2016.09.28,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저널리즘에 관하여...


  2000년 엘 고어와 조지 W 부시의 선거전이 한창이던 때 이 영화의 주인공 메리 메이프스는 선거를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기사를 준비 중에 모친 상을 당하고 만다. 그리고 4년 후 또다시 선거가 한창이던 때 메리는 그때의 이야기를 지금 다시 꺼내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그녀의 팀원들도 같은 생각으로 똘똘 뭉쳐 워터 게이트 사건에 버금 가는 강력한 스캔들을 터트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나타난 제보자는 그녀와 팀원들이 그토록 찾던 마지막 퍼즐을 제공했고, 그녀는 앞만 보며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를 터트리게 된다. 반응은 성공적. 하지만 그 이후 들어나는 사실은 그녀가 중대한 실수를 했다고 말하며, 그녀가 준비한 것보다 별 것 아닐 것 같은 다른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영화의 시작은 한 언론인이 강력한 스캔들을 터트리고 엄청난 반응을 얻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다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한 방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조차 뒤 바꿀지도 모른다는 잠시간의 망상을 하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그 만큼 역사적 사실이 스포일러라는 것을 까맣게 잊을 만큼 높은 흡입력으로 우리들을 다음 이야기로 끌고 가기 시작한다. 



▲ 자신들의 비판 기사를 보고 있는 60분 팀



  그리고 그때쯤 터지는 또다른 비밀들. 어쩐지 큰 이야기를 먼저 배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진짜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는 굳건한 신념을 지닌 한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준비한 진짜 이야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단지 '부시 대통령이 땡보(? - 각주[각주:1])인 주 방위군에 입대를 했고, 그 덕에 베트남 전에 참전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부시가 근무했던 부대는 부시를 제외하고도, 금 수저들이 여럿 있었고, 더구나 부시는 10개월이나 먼저 조기 제대를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메리가 주장하고 싶었던 팩트인 것이다. 하지만 팩트 폭탄은 커녕 다음날 들어온 역공은 제보자의 메모지의 진위여부로 변질됐고, 그때부터 팩트와는 상관없는 논쟁거리가 된 것이다. 


  바로 물타기. 진위보다는 곁다리로 관심이 옮겨지고, 진실에는 물이 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튀어나오는 여러 이야기들, 그녀의 정치 중립성이 훼손됐으며 때문에 이 기사는 편향적인 기사. 즉 쓸모 없는 기사가 된다며 그녀의 취재 전부를 싸잡아 가짜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이 영화의 또다른 진짜 이야기가 된다. 바로 저널리스트로서의 신념과 가치. 영화는 진짜 그녀가 편향적일지도 모르는 것처럼 영화를 몰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 메리는 영화의 흐름과도 그리고 진짜 사실들과도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갖지 못한 이야기. 때문에 메리와 그녀의 팀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우리는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극중 주인공 메리가 쓴 'Truth and Duty: The Press, the President, and the Privilege of Power (진실과 의무 : 언론, 대통령, 그리고 권력의 특권)'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진실에 관한 진짜 이야기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는 분명 이들의 이야기에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 딘과 취재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메리


마치며...


  감자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한겨레 신문은 너무 왼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아서 그 신문을 멀리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이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만 같은 지금은 한겨례가 왠지 중립적으로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아이러이함을 느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왼쪽 오른쪽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정권에서는 이렇게 보였던 언론이 어떤 정권에서는 또 이렇게 보이는 아이러이함이 아니라, 진짜 정치 중립적인 언론이 우리에는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가 더더욱 부러워진다. 그것이 공화당을 비판하기 때문도 아니요, 오직 그녀가 말하는 '정치 중립성' 과 '어떠한 것에도 굴복하지 않는 신념' 이 두 가지 두두러지게 부러운 것이다. 우리에게 없는 것. 때문에 그것들을 더더욱 부러워해본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2%로 둘 다 준수한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60%라는 과반수 즈음에 가까운 점 역시, 원작이 (미국에서) 가지는 논란과 비슷한 반응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물타기가 우리의 어떤 것과 닮아있고, 그 가운데 신념을 지키고자하는 저널리스트로서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 부시의 병역비리 문제 어떤 것이 사실일까?



▥ 추천 : 우리가 갖고 싶은 저널리스트.

▥ 비추천 : 미국 애들 논란이야 뭐.. 걔네들 사정이니깐... :P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굉장히 편한 군 보직을 뜻하는 군대 은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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