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어지로 짜맞추는 이야기의 불편함
<더 네이버>는 제목처럼 어느 날 옆 집에 이웃이 이사를 오게되면서 생겨나는 기괴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마약 운반을 하는 존의 꿈은 이곳을 벗어나 아내와 함께 해변으로 가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당장의 일들은 현실을 벗어날 수 없게 하고, 보스인 삼촌은 존이 떠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던 참에 새로 이사온 이웃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서스펜스에 돌입하게 된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주는 그. 그리고 그를 훔쳐보는 사라의 모습은 어딘가 기괴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점점 분위기를 알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형성되는 불안감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가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불안감. 존이 구하러 들어간 이웃의 정체가 들어다면서 관객들이 생각했던 불안감은 현실이 되고, 더더욱 기괴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영화는 서스펜스 물임에도 서스펜스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너무 지루하다. 예를 들어 존이 이웃의 집을 탐방하며 만들어지는 이상한 분위기는 너무 긴 시간을 음산한 분위기 형성에만 매달리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운반도중 경찰에 검문을 당하는 존
뿐만 아니라 이런식의 밀실공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연락을 얼마나 적절하게 차단시키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 된다. 즉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얼마나 개연성 있게 차단하느냐에 따라서 이후의 이야기에 신빙성이 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가는 경찰을 보고 손을 흔들었음에도 정작 집에 있는 전화기로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존. 그 까닭이 부패 경찰때문이라면, 경찰 전체가 오염되었다는 것을 주장해야겠지만, 영화는 달랑 하나의 이야기만을 보여준체 전체를 뭉트리려는 수작을 부린다. 여기에 자신들의 얼굴을 봤다는 이유로 남자를 죽이고, 로지를 납치해간 이웃들. 하지만 남자를 죽였으면서도, 로지는 '이따가 어떻게 하겠다.'는 이유로 시간을 남겨둔다. 하지만 그 시간이 존으로 하여금 활동을 하게끔 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 너무 티가 나기에 조잡해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더 네이버>는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를 택했지만, 논리적 구성이 너무 약하다. 주장하는 논리들은 전부 헛점 투성이고, 서스펜스를 조장하는 이야기또한 지루하게 느껴진다. 결국 영화에 남는 것은 자극성이라는 장치지만, 이 역시 쓸데없는 가면놀이나 할 뿐 그리 대단치 않았다는 점에서 별 볼일은 없다.
▲ 망원경으로 이웃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목격한 로지
마치며...
이런식의 이야기를 만들려면 논리를 잘 짜놓던가, 부족한 논리를 채워줄 만한 자극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부족한 논리는 허섭함이 드러나고, 자극성 역시 보잘 것이 없기에 영화는 매력이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IMDb의 평점은 5.9점으로 준수함을 보이고는 있지만, 영화의 정도에 비한다면 이 정도 점수도 조금은 높게 느껴진다.
▲ 그리고 드러나는 이웃의 정체...
▥ 추천 : 초반의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은 서스펜스를 조성한다.
▥ 비추천 :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너무 짜맞춘 듯 이야기가 흘러가며 억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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