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잡한 스릴러가 준 재미 없는 긴장감 - 경심파 / 경천파 (하트폴 어라이스 驚心破 / 惊天破 Heartfall Arise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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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연쇄살인마 '장군(고위광 Gao Weiguang)'을 처리하던 존마(사정봉)은 그 역시 심장에 총을 맞는 사고를 입는다. 6개월 후 존은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하고, 경찰에 복귀를 하지만 부상 경력이 있는 그는 강력계에서 배제가 된다. 그러던 중 도심에 장군을 모방하는 연쇄 살인마가 등장을 하고, 그 사건의 자문 위원이자 경찰 심리학 교수인 칼빈체(유청운)는 장군을 사살한 경험이 있는 존을 호출하게된다. 강력계 복귀를 조건으로 팀에 합류한 존. 


  감식반은 현장 증거물에서 초대장을 발견하게 되고, 존은 그것이 다음의 범행장소임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연회 장소에서 범인을 찾게 되는 존. 그러나 그의 얼굴을 본 존은 그가 장군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지만, 사람들은 그가 착각을 한 것이라며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또다시 연회장에서 범인이 남긴 증거를 찾은 수사팀. 이번에도 장소를 습격하지만, 범인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현장 감식을 마친 후 존은 감식반의 잭(채한억)에게 사건에 내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게 되는데...




경심파 Heartfall Arises, 2016 제작
요약
홍콩, 중국 액션, 미스터리 108분
감독
오품유
출연
사정봉유청운동려아범효훤 더보기






추리에 과정은 없고, 결과만 있다.


 <경심파>는 '세포기억설 (Cellular Memory)'을 소재로 하여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세포기억설이라는 것은 장기 이식을 받은 자들의 일부는 공여자의 기억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해진다는 의학적 가설을 의미한다. 극의 제목 '惊天破 (경천파)' 역시 부숴졌던자가 심하게 흔들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장군'을 사살한 후 역시 심장이식을 받게 된 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학에서 범죄 심리학을 가르치는 칼빈체가 세포기억설을 가르치며 영화는 존이 심장이식을 받았고, 그가 수혜자의 기억 혹은 습성을 물려받았을 것이라는 하나의 공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장군'의 모방범죄자가 등장을 하면서, 영화는 존이 받은 심장이식이 이와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주입시키기 시작한다. 



▲ 한 팀이 된 칼빈체와 존



  그러던 영화는 얼마지나지 않아 수사팀에 또다른 장기 이식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인식된 하나의 공식을 흔들기 시작한다. 즉 존이 범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칼빈체가 등장을 하면서 그 공식이 무너지게 되고, 그로 인해 관객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존이 내부자가 범인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하면서부터 극의 흐름은 존에서 칼빈체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칼빈체가 과연 범인 혹은 범인과 관련된 자인지를 찾아가는 영화. 관객들은 이제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숨바꼭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범인 찾기에 관한 수수께끼를 벌이고 있는 극의 내용은 의외로 허술한 논리를 보여주며, 숨바꼭질에 대한 기대감을 갖은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 <경심파>가 짜놓은 추리의 과정은 갑자기 존이 진지함을 드러내며 '자 범인은 이 안에 있다!!!'라는 김전일흉내(각주[각주:1])를 내면 그 어떻게 나온 결과인지도 모른채 관객들은 영화가 보여주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는 추리과정을 제대로 짤 수 없었던 시나리오의 허섭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추측되는데,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치밀해야 할 스릴러는 그냥 영화가 알려주는 데로 쫓아가야만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때문에 스릴러지만 관객들이 참여할 여지가 없었고, 짜놓은 추리 역시 매우 허섭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 극 속 장군이 악인을 처단하는 자경단의 역할을 함으로, 과연 악인을 죽이는 악인이란 옳은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도 남긴다.


마치며...


  세포기억설을 운운하며, 니체의 '선악을 넘어서'의 문구인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 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하는 <경심파>의 이야기는 좋은 출발을 보이며,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도 얼마지 않아 실망감으로 바뀌고 만다. 더구나 세포기억설로 인해서 범인에 대한 추리가 존에서 칼빈체로 넘어오기까지의 내용은 괜찮은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러한 실망감은 더욱 커진다. 


  제대로 짜놓지 못한 추리는 이야기를 대충 넘길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대충 넘어감은 이야기와 이야기가 제대로 달라붙지 않는 부자연스러움을 보이게 된다. 때문에 이야기는 왠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때문에 연결고리를 잘 이어서, 제대로 된 스릴러를 보여줬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존은 신비의 여인 샤론(동려아)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혼란을 겪는다.



▥ 추천 : 세포기억설로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은 나름 괜찮은 재미를 안겨준다.

▥ 비추천 : 답정너의 추리는 허섭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기바야시 신의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을 보면 주인공 김전일은 범인을 밝히기 전에 항상 '범인은 이 안에 있다'라는 대사를 하고, 이것은 덕후들 사이에서 유명새를 타며 유행어가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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