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뛰어난 묘사. 그리고 누에고치와 공작나방
<야공작>은 공작나방을 뜻하는 단어로서, 극 속 엘사가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과제물이자 그녀의 상태를 은유하고 있는 곤충이다. 극중 플루티스트(각주) 엘사의 극 중 삶, 그리고 그녀와 남자들의 관계를 상징하기도 하는 야공작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다. 1
성도. 그곳에 간 엘사는 척팔이라는 플룻과 유사하게 생긴 척팔이라는 악기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척팔의 연주자 마룽을 찾아가게 되지만, 오히려 그곳에서는 누에고치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누에가 부화를 하면 고치를 뚫고 나오기때문에 그전에 누에를 죽인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고치를 손상 시키지 않고도, 누에를 부화시킬 수 있는 종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엘사. 그리고 그것이 바로 공작나방(야공작)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엘사, 그리고 마룽과 그의 동생 잰민. 그리고 샤오린이라는 세 남자의 가운데 있는 엘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쓰러진 샤오민을 부축하는 마룽과 그들의 모습을 보고 뛰쳐나가는 엘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영화. 때문에 관객들은 이들의 관계에 어떠한 비밀이 있는 것일까에 대해 궁금해하며 영화를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야공작>은 그러한 궁금증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세 남자와 함께 있는 엘사의 모습을 각각 구분해서 교차편집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갑자기 엘사가 임신을 한 모습을 보여주며, 과연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형성한다. 더구나 영화가 교차편집을 해서 보여주는 세 남자의 시간적 배경은 각기 다르고, 그것을 연속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들은 엘사가 누구의 아이를 잉태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된다.
▲ 세 남자의 운명에 끼어둘게 된 엘사는 자신이 품은 공작나방을 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러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엘사와 누에고치들의 관한 은유와 상징들. 극의 처음
하나의 비단을 얻기 위해, 누에는 자신의 삶을 대가로 지불한다.
- <엘사의 내래이션 中>
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영화. 그리고 다음 장면도 누에고치들에 눌러쌓인 마룽의 척팔 연주로 시작되고, 그 다음 엘사와 마룽의 대화도 누에와 관련되어 이야기가 진행되고 엘사가 타투로 새기는 것도 누에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누에와 엘사와의 관계를 주목하게 된다.
엘사와 누에의 관계. 그리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그녀. 영화는 아이의 아빠가 누군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복잡하고도 치말하게 묘사하고, 그 가운데 세 남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계속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계속되는 누에고치, 그리고 공작나방에 관한 비유들. 그것들이 가르키고 있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관객들은 계속 끊임없는 질문들을 던지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 첫 번째 남자 마룽. 엘사가 품은 야광나방의 주인공은 그일까?
극의 처음 누에고치의 삶에 대한 비유가 등장했을때, 그리고 엘사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 눈치가 빠르신 관객들이라면, 영화에서 뭔가의 희생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아이의 아빠가 누군이지, 그리고 마룽과 샤오린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점점 이야기의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것들은 극을 지배하고 있는 누에고치에 관한 은유들 일 것이다. 이미 시작부분을 통해서 나방이 되기 위한 엘사의 몸부림을 알게 된 관객들. 그렇다면 엘사가 공작나방이 되기 위한 누에고치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렇게 흘러가던 영화는 중간에 세 명의 레이스 주자 중 한 명을 탈락시키며 엘사가 품고 있는 고치의 주인공이 누군인지를 보연준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극을 통해서 마룽과 엘사의 관계를 알아버렸고, 때문에 엘사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관해 주목하게 된다. 과연 희생되는 것이 엘사의 아이일지, 그렇게 엘사가 공작나방이 되어가는 것일지. 관객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그녀의 다음 행동을 주목하게 된다. 그러다 마룽과 샤오린의 행동으로 베일이 벗겨지고, 이제는 엘사의 행동만이 남은 상태. 그 순간 재민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공작나방이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인가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눈을 그리지 완성하지 못했기에 네(엘사) 공작나방은 날아오르지 못 할거야"라는 재민의 대사. 그리고 엘사의 선택. 그제야 우리는 엘사의 선택이 만든 공작나방의 비상을 보게 되며, 영화의 피날레를 맞게 된다. 그녀의 누에고치는 생명이라는 대가를 지불했고, 그 과정이 주는 가르침을 그녀는 몸으로 체험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고치를 망가트리지 않고도 부화할 수 있는 공작나방의 비상만이 남았고, 영화는 엘사의 결심으로 공작나방을 지켜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눈을 그려줄 사람까지 남기게 되었음으로 그녀의 공작나방은 하늘 높이 비상할 것이 틀림없다.
▲ 또 한 명의 남자 재민. 묵묵하게 엘사의 곁을 지켜주는 그는 엘사의 비밀에 관해 알게된다.
마치며...
세 남자와 한 여인의 예쁘고도 애절한 사랑이야기 주는 모습은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와 큰 감동을 안겨주고 사라진다. 하지만 그 감동의 여운은 계속되기 때문에 영화가 주는 아름다움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특히 누에고치를 사용한 영화의 문학적 기법들은 화면의 아름다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극의 미적 기능을 한 층 더 강하게 승화시켜준다.
자 이제는 우리들은 우리들 가슴 속의 공작나방을 비상할 준비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공작나방이 날아오르면, 우리도 기쁨의 희열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 마지막 남자 샤오린. 엘사를 흠모하는 그의 마음은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아름다운 화면과 이야기. 그리고 문학적 표현들은 우리들을 감동으로 이끈다.
▥ 비추천 : 조용하고, 먹물냄새나는 이야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거부감이 생길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플루트(Flute)를 연주하는 사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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