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빌 (Jadotville, 2016)
구식 전투가 주는 화려한 액션과 재미
<자도빌 포위작전 (이하 '자도빌')>은 이제는 사라져 버린 보병전투의 거의 마지막 즈음을 화려하게 재현해내고 있는 영화다.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배급을 담당한 이번 영화는 1960년 냉전이 팽배하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콩코 민주공화국의 내전을 막으려던 아일랜드의 숨은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카탕카 지역을 점령하던 촘베 장군은 풍부한 광물자원으로 콩고에서 독립하고 자신이 카탕카를 지배하려 한다. 그것을 막으려는 UN은 아일랜드 군을 파견하게 되고, 퀸란의 부대 역시 그곳 자도빌로 파견이 파견이 된다. 하지만 작전을 담당한 오브라이언(마크 스트롱)의 실수로 퀸란의 부대에도 큰 위기가 찾아오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의 부대는 대규모 적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지원도 받을 수가 없게 된다. 때문에 자도빌에 갇혀서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 상황.
▲ 평화로울줄 알았던 그날. 퀸란의 적들의 습격을 목격한다.
<자도빌>은 그러한 퀸란부대의 목숨을 건 전투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구식 전투가 주는 화려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영화는 물자도 병력도 열세인 퀸란 부대의 시선에 영화를 진행한다. 때문에 이들의 열악한 상황은 적들과 비교되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관객들은 이들이 조금 있으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상황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즉 극의 진행을 통해서 우리는 퀸란들과 같은 편이라는 동지의식을 갖게 되고, 그 후 우리의 동지가 위험에 빠지게 되자 관객들까지 긴장하게 되는 좋은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구식 전투를 적절한 조미료로 잘 조리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탄피를 활용하여 크레모아(각주)'를 제작하는 방식이 실제 '자도빌 전투'에서 쓰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1영화가 제공하는 있는 조미료의 감칠맛은 극을 훌륭하게 재현해 내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그때의 전투 방식도 재미를 주는구나하는 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극에 빠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극은 그들을 영웅으로 미화시키고 있지만, 극의 분위기까지 슈퍼 히어로로 포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열세인 상황에서 폭격기가 나타나 그들을 구해준다면, 극은 일부 관객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클리셰로 인해서 그저 그런 극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도빌>은 극적인 상황조차 과하지 않은 포장으로 채색했고, 덕분에 <자도빌>이 보여주는 전투의 내용은 있을 법한 한계에서 실화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 광산회사측의 용병들은 휴전을 제의하지만 그 속내는...
마치며...
<자도빌>은 실화라는 사실을 멋지게 재현했고, 조미료의 사용도 적절하게 이루어지며 괜찮은 재미를 주었다. 그러면서도 퀸란의 부대원들을 영웅화 시키는 작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덕분에 영화는 꿩도 잡고 알도 먹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가 사실재현에 앞장서면서도, 극문학으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 역시 준수한 점수를 받고 있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0% (신선 6, 진부 4)로 비교적 높은 평점을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퀸란의 부대는 적들의 공격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전장에서의 '죽은 시인의 사회'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크레모아 지뢰 : 주로 경계 및 매복 시 적의 접근이 예상되는 지역에 사용되는 수평 세열식 지뢰. 지뢰가 폭발하면 쇠구슬과 같은 파편이 높이 2m 이내로 부채꼴 형태로 비산하여 살상 지역을 형성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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