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예쁘게만 포장할 뿐. 내용에 대한 설득력은 전혀 없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타인의 몸을 빌리게 된 이형이 사랑의 메신저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며, 그 일들이 현경에게로 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하는 이형은 여고생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스컬리를 만나게 되는 이형. 그러던 중 이형은 자신이 들어간 여고생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고생을 위한 일이라며, 임신중절을 선택하는 이형.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이형은 드디어 수술을 하려는 찰나. 이형의 영혼 또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사랑하기 때문에>는 영혼이 바뀌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려내며, 그것들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밝히려는 스컬리와 이형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이 영화가 이야기는 하는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먼저 영화는 3개의 에피소드를 나열하고 그것들이 이형과 현경의 이야기로 연결되도록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각 에피소드가 그리는 이야기는 선우용여와 박근형의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그냥 예쁘게만 그리려 할 뿐. 사랑의 모습이 너무 가볍게만 느껴진다. 마치 연애도 못해본 사람이 상상에서 연애를 떠올리는 듯한 영화의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본질을 너무도 쉽게만 생각하는 듯하다. 결국 임주환의 몸으로 돌아오지만, 갑자기 기억이 돌아오는 과정은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은채 이야기를 급작스레 현경에게로 연결하려 하지만, 이 과정 역시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영화의 목적은 이형이 타인의 몸을 전전하며, 현경이 가수로서 데뷔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임주환의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그것이 왜 현경에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설득이 안된다는 점은 그 장면을 왜 넣었는지에 관해 의문점이 생긴다. 이형이 현경의 사정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그것을 굳이 넣어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굳이 불필요한 에피소드들을 삽입한 까닭에는 예쁜척하는 이야기를 박리다매로 집어넣어, 영화를 포장하려하는 의도로 밖에 비춰지지가 않는 것이다.
마치며...
사랑을 예쁜 포장지에 넣는다고 해서, 그 내용까지 예뻐지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포장지에만 신경을 썼기에 <사랑하기 때문에>의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그저 예쁜 것을 많이 보여주면 관객들이 그것에 취할 것이라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은 번지르르한 겉모습보다는 내실 있는 알맹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외면한 연출의 의도는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영화의 결과 34만 명이라는 숫자는 대세 배우들의 합작품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낮은 수치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그 내용으로 본다면 34만이라는 숫자 조차도 과분해 보인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 관련리뷰
▥ 추천 : ...
▥ 비추천 : 예쁜척한다고, 다 사랑이 아니더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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