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에서 생존자를 발견하게 되는 가브리엘. 하지만 그 역시 아들과 아내의 생사는 알 지 못했다.
반전은 뻔했고, 기다리는 과정은 지루했다.
제목 <맨 다운>은 군대 은어로서, 사람이 쓰러진 상황을 알리는 구조신호다. 영화에서 <맨 다운>의 의미는 중의적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아들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쓰러짐. 그리고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세상의 쓰러짐 역시 제목 <맨 다운>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해병에 입대하게 된 가브리엘의 이야기 속에 가브리엘이 아들을 찾아나서는 과정과 캄데쉬라 불리는 작전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는 세 가지 이야기를 병렬해서 보여준다. 그 과정을 통하여 관객들은 아들을 찾아나서는 가브리엘이 그러한 상황을 왜 겪고 있는가에 궁금증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를 통해서 액자 속 이야기는 액자 밖에서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지, 그리고 그것들은 언제 합해지며 무엇을 가르키고 있는 지에 대한 스무고개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꼬는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은 영화의 큰 단점이 되고 만다. 이야기가 열심히 꼬아놓은 이야기는 중반도 지나지않아 어떤 것이 허상이며, 어떤 것이 진실인지, 그리고 그것이 찾아가는 대상이 무엇인지 금새 알아차리게 된다. 비록 반전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이미 허상의 내용이 밝혀졌기에 그것이 반전으로 향한다는 것은 이미 알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야기는 속임수를 뻔히 아는 마술과 같은 허무함이 남게 되고, 그렇다고 해서 뒤에 던지는 이야기도 그리 심오하지 않게 다가오게 된다.
더구나 세 가지 이야기를 전면에 배치하며 각개의 이야기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야기들이 합쳐지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매우 지루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반전은 뻔하고, 기다리는 과정은 지루한 시간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 가브리엘에게는 전부와도 같았던 아내 나탈리
마치며...
<맨 다운>의 이야기는 심오한 척은 하고 있지만, 그 심오함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나 그 심오함을 기다리는 과정 역시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영화의 큰 단점으로 남을 것 같다. 런닝타임이 90분밖에 안됐다는 점은 그러한 아쉬움을 더욱 키우게 된다. 더구나 이 영화는 반전이라는 한 방을 대기시켜놓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준비하는 <유주얼 서스펙트 (1996)>와 같은 영화이기에, 미리 예고된 반전의 모습은 영화 전체를 망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5.9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1% (신선 4, 진부 34)로 <맨 다운>의 평가는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나름의 메시지를 던지며, 영화의 과정에 설득력을 부여하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보여준 이야기가 너무 지루하고 뻔했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 마지막을 향해 달려는 가브리엘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 추천 : 중간 중간마다 보이는 전투장면은 나름 화려하다.
▥ 비추천 : 하지만 적은 화려함과 대부분의 지루함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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