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만식 로맨스물
이 영화는 얼마전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나의 소녀시대>의 히로인 송운화가 출연하고 있는 로맨스 드라마다. 어느 날 운명처럼 만난 사내. 그리고 그를 쫓아들어간 카페에서 아부시(뢰아연)를 만나게 되고, 카페의 마스터의 눈에 띄여 카페에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토까지 만나면서 이야기가 완성되는 달달한 로맨스를 들려주게 된다.
다른 글에서 언급한 적도 있지만, 대만의 로맨스 드라마들은 8090 한국 로맨스에서 보이던 그런 풋풋함이 남아있는 감수성을 보여주고는 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얼핏보면 진부하고, 유치하다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우리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 클래식한 감수성을 보여주기에 영화의 향수는 왠지모를 달콤함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에서는 제목처럼 '사랑을 기다리는 카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기다림이 주는 애틋함과 인고의 과정이 가져다주는 짜릿한 사랑의 단 맛을 잘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만드는 사랑이야기는 농익은 달콤함은 아니지만, 마치 풋사과의 덜익은 듯한 설렘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이러한 과정이 클래식한 감수성과 만나며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에서는 이제 막 사랑을 익혀가는 젊은이들의 풋풋함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클래식한 감수성의 또다른 이면인 진부함의 범주는 완전히 해결이 안되었다는 점에서, 이미 그러한 감수성의 과정들을 지나온 한국 관객들에게 얼마나 먹힐지는 의문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마치 포레스트 검프의 인트로 및 기존 영화들의 달달한 문법들을 쫓는 듯한 진부한 진행들 역시 불편한 요소로 다가오게 된다. 특히 우연성을 남발하며, 그것이 감동과 달콤함으로 연결되는 극의 진행은 우리의 시점에서는 과거의 문법들이라는 점에서 올드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게 된다.
▲ 카페를 지키는 사람들. 왼쪽부터 주인, 아토, 리시잉, 아부시, 그리고 그 남자
마치며...
2000년대 초반부터 대만 영화계는 클래식한 감수성을 잘 이용한 영화들을 내놓았고, 그들의 모습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비단 얼마전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가 아니더라도, 대만의 하이틴 스타들이 이끄는 그들의 감수성은 굉장히 달콤함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대만표 로맨스는 어느정도의 검증된 이야기는 보장하는 듯 하다.
다만 붕어빵을 찍어내듯, 똑같은 문법에 똑같은 감수성을 주장하는 코드에는 진부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물론 걔중에서는 진부함을 뛰어넘는 영화들도 보이긴하지만, 여전히 똑같은 문법 안에 갇혀 있다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 역시 불편함의 정도에 서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 그럼에도 송윤화의 모습과 브루스가 만드는 유치하면서도 풋사과 같은 케미는 괜찮았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 나에게 사랑이란, 언제든 소시지를 꺼낼 수 있는 능력인거야.
▥ 추천 : 사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보다 달콤하다.
▥ 비추천 : 브루스 윌리스가 웃고 갈 반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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