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상황을 너무 조작하고 있다.
갑자기 시작된 적의 공습, 그리고 살아남은 두 사람. 하지만 드니에게는 전에도 홀로 살아돌아온 적이 있었고, 그 일은 동료들에게 의심을 사고만다. 그 상황에서 발견된 헤로인의 존재는 살아남은 두 사람에게 또다른 갈등을 만들게되고, 설상가상으로 적들의 공격과 지뢰를 밟게 된 드니의 상황까지 모든 일은 꼬이고 꼬이게만 흘러가고 만다.
이처럼 <피에제>는 불어로 '고립'을 뜻하는 단어로서, 주인공 드니가 지뢰를 밟게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영화는 잠깐의 사소한 장난 후 곧바로 드니가 고립의 상황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를 꺼내들며, 그가 가진 상처가 만든 고립의 상황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게 된다.
<피에체>는 이러한 상황을 그리면서, 주인공 드니가 처한 상황을 극한의 고립으로 몰고가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여러군데 등장하게 된다. 먼저 연락수단의 고립을 그려넣은 후, 뭐라 조차 사라지는 상황을 통해서 영화는 고립이 주는 의미를 계속해서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 등장하는 유목민들과 다른 사람들의 등장까지 더해져, 고립된 상황 속에서 자신이 가진 무게를 내려놓고자 하는 영화의 시도가 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메시지를 엮기 위해 상황을 조작하는 티가 너무도 역력하게 드러나고 만다. 연락수단을 끊고 거기에 곳곳에 등장하는 유목들의 등장 타이밍과 결론부분의 상황까지, 영화는 극적 상황을 너무도 남발하며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돋보이게 만들려는 시도를 보이게 된다. 이처럼 고립상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들은 이야기를 도리어 망치고 마는데, 누가봐도 억지스런 장면과 그것이 가리키는 이야기의 끝은 모든 것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내고 마는 것이다.
▲ 갑자기 등장한 유목민 여인들
마치며...
이 영화는 2016년 만들어진 <마인>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고립된 상황과 그것이 가리키는 것들, 결국 고립이란 스스로가 만든 상황이었고, 그것을 빠져나오기 위한 상황을 지뢰라는 장치로 연결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즉 지뢰를 벗어나기 위함은 살아남기 위한 행동이 아닌, 스스로가 가진 상처로 부터 벗어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다만 두 영화 모두 상황이 주장하는 바를 엮기 위해 극단적 상황을 남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은 극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실망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피에제>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은 편이다. IMDb 평점은 5점, 로튼 토마토 관람객 지수는 13% 등 <피에체>에 보내고 있는 아쉬움은 영화가 보여준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연관이 있어보인다는 점에서 큰 단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추천 : 고립의 상황이 주는 긴장감들.
▥ 비추천 : MSG를 너무 많이 친 결과는 처참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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