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을 자신이 컨트롤했던 여인
음악은 최고, 내용은 최악
어느 날 사망기사 전문 기자를 찾아온 돈 많은 할머니. 그녀의 생전은 '모든 일은 내가 컨트롤한다'라는 가치관으로 살아왔고, 때문에 자신의 사망기사 역시 자신이 컨트롤하고 싶었던 것. 한편 에세이 작가가 되고싶었지만, 현실은 죽은 자들의 기사를 작성하는 앤은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의도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고 싶은 앤은 해리엇으로 하여금은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어주길 원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브렌다(앤쥴 리 딕슨)라는 꼬마 숙녀가 합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3代가 펼치는 유쾌한 이야기로 변하며, 해리엇의 과거 세탁 프로젝트는 소소한 웃음을 제공하게 된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제목처럼 사망기사에 좋은 말을 남기고 싶었던 돈 많은 할머니와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망기사 전문 기자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거만하고, 괴팍하며,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려는 노인. 그리고 그녀를 통해 자신의 글을 전달하고 싶은 여인. 이 둘의 만남을 그리고 있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의 유쾌하며, 소소한 웃음을 만들고 있었다. 비록 기사 몇 줄을 마치 자서전처럼 그리고 있는 이야기의 설득력은 떨어지고, 해리엇과 앤 그리고 브렌다의 만남이 주는 과정은 억지스럽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왠지 보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마치 여자버전의 <여인의 향기 (1992)>같기도 한 이 영화는 돈많은 은퇴 노인이 전도유망한 젊은이의 멘토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왠지 두 영화는 닮은 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 이 영화의 또다른 묘미는 영화 속 곳곳에서 등장하는 올드팝의 선율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점이다. 마치 '완손은 거들 뿐'이라던 <슬램덩크>의 명대사처럼 '단지 영화는 음악을 거들 뿐'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이 영화의 OST는 본편의 이야기보다 더 즐거운 선율을 제공하며, '듣는 재미'를 제공하게 된다. 때문에 뜬끔없이 DJ가 되고, 그조차도 자신이 컨트롤한다는 다소 황당한 전개까지 음악이 있음으로 용서가 되는 아이러니함을 제공하고 되는 것이다.
다만 이렇듯 좋은 음악과 초반의 잠깐 듣고 이야기를 들려주던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이지만, 그 후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너무도 억지스럽다는 점에서 작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을 보여주게 된다. 모든 이야기들은 마치 정해진대로 흘러가게 되며, 해리엇이 마음먹은대로 모든 것이 쉽게 풀림을 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점들이 영화의 좋은 장점들마저 망쳐버렸다는 점에서 너무 큰 아쉬움이 남게되는 것이다.
▲ 그리고 모두에게 읽혀지는 글을 쓰고 싶은 여인
마치며...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의 이야기의 초반은 억지스럽지만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된 작위의 연속은 재롱도 지겹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만들고 말았다. 이러한 점은 이야기를 너무도 쉽게 만들려는 안이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제공하는 감동 역시 억지스웠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만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IMDb 6.6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주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35%를 보여주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다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에서는 67%라는 괜찮은 점수를 받고 있음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극명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 역시 영화가 보여주는 소소한 웃음들과 지나친 작위성이 만든 밋밋함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때문에 평가는 여러분들의 몫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이들의 이야기는 과연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10대, 30대, 80대의 삼대가 펼치는 유쾌한 웃음들.
▥ 비추천 :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작위적이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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