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유주얼서스펙트를 노렸겠지만, 뻔한 이야기는 반전의 전율을 만들지 못했다.
스페인의 어느 한 호텔에서 일어난 밀실 살인사건. 경찰에서는 밀실 안의 유일한 용의자 도리아를 의심하지만, 그는 또다른 자의 소행임을 주장한다. 설상가상으로 3시간 후에 사건의 목격자까지 법정에 나타날 예정. 이제 남은 유일한 방안은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난 변호인과 최후의 변호를 만드는 일이며, 영화는 당시 밀실 살인이 일어났던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
<인비저블 게스트>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손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아무도 없는 방을 다녀간 범인. 그리고 그를 쫓는 과정. 영화는 밀실트릭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통해서, '투명한(Invisible) 범인'을 쫓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이야기를 엮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등장하게 된다. 초반에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범인은 이 안에 있다!'와 같은 밀실트릭에 대한 해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그날에 있었던 치정과 그것이 가져온 돌이킬 수 사건을 만들며 이야기를 점점 돌아가게 만든다. 더구나 치정에 관한 이야기, 즉 남자가 내연녀와 벌이는 이야기는 억지로 사건을 키우는 듯한 느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것'과 같은 아쉬움을 보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실트릭에 관한 이야기를 잘 꾸몄더라면, 앞선 설레발들은 모두가 용서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빙빙 돌아온 밀실트릭에 관한 이야기들도 뒤가 훤히 보이고, 변호인으로 등장한 버지니아의 의도 역시 너무 뻔히 보이는 트릭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반전의 전율따위는 느낄 수가 없었다. 이러한 점들은 극의 시작부분부터 '예가 범인이다'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에, 뻔한 결말을 흔들지 못한 극의 진행에는 큰 아쉬움이 남게 된다.
다만 이러한 점들은 이러한 트릭을 자주 접했던 분들에게는 그럴 수 있지만, 이러한 류의 이야기들을 자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커다란 반전을 선사할 수도 있다. 때문에 결말부분에 관한 점들은 호불호에 속할 것으로 보이며, 더구나 영화사이트들의 관람객 평점에서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에, 관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도리아를 찾아온 한 여성
마치며...
IMDb 평점은 8점, 로튼 토마토 지수 역시 60%(신선 3, 진부 2) 등 <인비저블 게스트>에 관한 평점은 굉장히 높다. 더구나 로튼의 관람객 지수가 86%라는 점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감자의 입장에서는 <인비저블 게스트>의 마무리가 굉장히 뻔했다고 느껴졌지만, 다른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을 보여줬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일거라 생각이 든다.
다만 뒤로 갈수록 그들이 연출하는 무대가 커다란 복선을 만들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분에 빠져든다면 분명 커다란 전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비추천 :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풀리는 트릭은 반전의 한 방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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