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인성 뇌전증을 보이는 델마는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기라는 이름의 또 다른 억압을 이겨내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졌던 소녀, 부모들은 그녀의 특별함을 두려워하며 그녀에게 종교라는 이름의 굴레를 씌우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대학에 진학한 델마.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그녀에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델마에게 찾아온 또 다른 소녀. 그녀와의 특별한 관계는 델마를 또다시 혼돈 속에 밀어 넣게 된다.
<델마>의 이야기는 어느 한 소녀의 금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금기란 통속적 개념의 금기가 된다. 그녀를 가로막는 모든 것들. 곧 그것이 금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한 소녀의 일생을 읊고 있지만, 영화의 키포인트는 지금의 델마를 가로막는 금기적 존재가 된다. 어찌 보면 퀴어 영화라고 할 수도 있는 <델마>의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억누른 종교의 이야기는 그녀의 사랑을 그릇되었다고 말을 한다. 때문에 혼돈을 겪게 되는 델마. 영화 속 델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현재를 설명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 되며, 그것이 그녀를 가로 막는 존재에 대한 터부를 설명하게 된다.
때문에 영화 속 아버지의 존재란 3인칭 대명사로서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다. 종교적 의미에서의 아버지. 그리고 그가 거부하는 안자의 존재. 그의 영향으로 델마는 안자를 떠나보냈고, 그 죄책감으로 고향집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디어 아버지에게서 해방될 때 얻게 되는 자유. 그것은 안자를 다시 찾았고, 어미니를 앉은뱅이에서 해방 시켰다. 이러한 역설적 개념으로 설명 될 수 있는 터부적 존재의 이야기는 때문에 델마를 가로 막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델마의 병명이 심인성이라 불리는 이유 역시 마음에서 비롯된 금기가 그녀를 뇌전증으로 몰아넣게 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모계 유전으로 발생하는 델마의 병명 역시 여성의 억압에서 비롯된 아픔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의미를 비로서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영화가 주장하는 의미의 아픔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될 것이다.
▲ 어느 날 델마에게 다가온 안자의 존재
마치며...
공포 영화인 듯 시작되는 <델마>의 이야기. 그것은 분명 아픔이었고, 여성에 대한 억압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공포 영화인척을 하는 것이 아닌 진짜 공포 일지도 모르는 이야기. 그냥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라는 간단한 이치임에도 이렇게 복잡해야 하는 현실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게 다가온다.
다만 영화가 주장하는 논리는 충분히 공감이 되지만, 공포 영화인 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자연스러움은 아쉽다. 모든 상황에서는 이해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매끄러운 극의 전개를 위해서는 조금은 수정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영화의 연출은 약간의 불편을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신선 87, 진부 9)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이야기도 훌륭했지만, 억눌림의 상황을 공포와 같다는 주제로 설명하고 있는 기법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여기에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의 진행 역시, 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파악하게 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자신을 가로 막는 것들 속에서 델마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 추천 : 금기의 의미를 공포와 미스터리의 개념으로 잘 풀어가고 있다.
▥ 비추천 : 연결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음은 조금 아쉽게 다가온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에밀리 하보의 목욕 장면이 잠깐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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