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 수업 중 만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헐리우드로 함께 온다. / 데이브 프랭코(좌)와 제임스 프랭코는 친 형제 사이다.
천재와 싸이코의 미묘한 경계에 관하여…
한때 '역사상 최악의 영화라 불렸던 <더 룸>',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모든 것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바로 그 영화.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는 바로 <더 룸>을 만든 당사자 토미 위소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토미의 기행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페르소나가 된 그렉과의 첫 만남부터 그들이 어떻게 <더 룸>을 찍게 되었는지에 관해 보여주는 영화는, 당시의 반응이 어땠는지에 관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애를 쓴다. 그로 인해 우리는 화제의 중심에 섰던 <더 룸>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는 토니 위소와 함께 했고, 지금도 함께 하는 그렉의 동명 소설(The Disaster Artist: My Life Inside The Room, the Greatest Bad Movie Ever Made)을 원작으로 한다. 발표 당시에는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었던 <더 룸>, 하지만 대중은 언젠가부터 <더 룸>을 컬트 영화의 반열에 올려놓기 시작했고, 사건의 당사자 중 한 명인 그렉은 당시의 이야기를 그의 시선으로 발표 한다. 바로 그 이야기가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 인 것이다.
<더 룸>의 이야기는 분명 토니 위소의 기행과 그런 위소를 지켜봐야 했던 그렉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지만 <더 룸>에 대한 평가는 현재의 시선에 맞춰서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그렉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현재의 평가가 토미 위소의 업적을 또 다른 시선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의 이야기 역시 기행으로 가득차 있다. 허세 가득한 토미 위소의 표정과 몸 짓. 분명 나는 천재인데, 세상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근자감 가득한 토미 위소의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 큰 웃음을 안겨주게 된다. 그렇지만 영화는 토미 위소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내리지는 않는다. 그저 <더 룸>을 만들었던 이야기와, 실제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더 룸>에 대한 제임스 프랭코의 오마쥬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될 뿐이다.
마치 “우리는 토미 위소를 보여 줄 테니 평가는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는 듯한 영화의 표정은 그 역시 토미 위소를 닮았다는 점에서 묘한 웃음을 준다.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의 장르는 코미디다. 그렇지만 동시에 드라마요, 실화라는 사실은 영화의 이야기를 역사의 기록처럼 비춰지게 한다. 우리는 토미 위소의 몸 짓을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를 통해 구경할 수 있다. 다만 그가 천재일지, 둔재일지는 각자의 몫이다.
▲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토미의 작업
마치며...
영화의 에필로그를 보게 되면, 영화 속 코미디로 재현한 것이라 보였던 모든 장면들이 당시 <더 룸>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곧 영화에 대한 오마쥬 임도 되지만, 그에 대한 평가를 관객들 스스로에 맡기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즉 ‘디제스터 아티스트’라 불렸던 인물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 자체가 컬트가 되는 사나이, 그 자체로도 위대한 희극이 되는 사내의 모습은 그렇게 ‘디제스터 아티스트’의 옷을 입고 우리 앞에서 서게 될 것이다.
IMDb 평점은 7.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신선 248, 진부 24) 등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다. 무엇보다 영화자체가 코미디로도 훌륭한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 관련리뷰 제임스 프랭코가 출연하는 다른 영화들
▲ 과연 토미 위소가 보여준 기행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영화를 다 본 후, 프롤로그 부분을 다시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제임스 프랭코가 공사를 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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