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스페인의 한 시골마을에 10대 자매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마드리드에서 파견된 베터랑 형사 주안(하비에르 구티에레즈)과 페드로(라울 아레발로)가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마을사람들은 이들의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자매의 부모들조차 무언가를 숨기는 듯하다. 탐문 끝에 마을의 한 청년이 용의자로 떠올랐지만, 그에게서 심증이외의 것을 찾을 수 없다.
이때 마을의 습지대에서 자매의 시체가 발견되고, 시체에서 강간 후 살해된 흔적이 보인다. 상부에서는 이 대규모 파업사태와 맞물려 이 사건이 주목받기를 원치않고, 조용하고 빨리 끝마치길 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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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의 시체를 찾는 페드로
너무 요구하는 것이 많이 보인다. |
<살인의 늪>은 스페인의 시골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마을사람들이 갖는 불신, 왜곡, 은폐 등을 그리고 있다.
마치 <살인의 추억(2003)>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유럽내 개봉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온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작 <유닛7(2012)>에 비해 많이 향상된 연출력으로 돌아온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은 이 작품 속에 당시 스페인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여러문제들까지 녹여내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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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로 떠오른 퀴니
1980년 유럽최후의 파시스트(각주)라 불리는 프랑코(각주 1)의 사후 5년. 2스페인 정권은 혼란의 정국에 들어서있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후안은 당시 정권의 '까마귀'라 불리던 비밀경찰 출신으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을 숱하게 고문하고 시위에 참여한 한 소녀를 죽인 전과를 지니고 있다. 반면 또 한명의 파트너 페드로는 현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독재정권에 대한 글을 신문에 기고했다가 마드리드의 유망 경찰에서 한 순간에 시골로 좌천되고 만다.
<살인의 늪>은 이러한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소녀들이 납치에 유혹당하는 계기가 '일자리' 였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마을 곳곳에 쓰여진 '파업 현수막' 그리고 바에서 만난 노동자들이 파없에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면서 당시 사회가 가지는 혼란과, 어려움을 보여준다.
동시에 마드리드에서 파견된 형사들이 카탈루냐지방(각주)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신과 그로인한 비협조등의 과정도 보여주면서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지역문제까지 건드리고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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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소녀의 엄마
<살인의 늪>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살인사건'은 후안과 페드로가 사건을 탐문해나가는 장면을 '보여주기(Showing)'의 방법을 통해서 전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상부의 압박, 사건의 개연치않음 등을 비춰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스릴러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수많은 수상경력이 빛날만큼의 비주얼은 분명 지니고 있지만, 너무 많은 것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산만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영화가 던지는 전반적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30~1980년에 걸친 스페인 역사를 이해해야 비로소 이 엄청난 수상경력이 납득이 간다는 점 또한 일반팬들이 접근하기에 난해한 감이 있다.
무엇보다도 <살인의 늪>이 가지는 가장 큰 불편함은 산만함으로 인한 구멍들인데, 너무 많은 것을 건드리고 있는 반면 수 많은 소재들이 잘 어우러지는 느낌은 부족하다. 그 때문에 구멍들이 겉돌며 만들어내는 산만함들이 극의 몰입감을 방해하고, 이것이 스릴러를 헤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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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정권의 비밀경찰이었던 주안
마치며... |
<살인의 늪>에서 가장 인상깊은 점은 영화의 인트로와 마지막 장면에 사용된 길의 스카이 뷰(공중 촬영)가 아닌가 싶다. 마을 전체를 감싸안는 농토와 길, 십자가(각주)를 연상시키는 도로와 그 가운데 위치한 '늪'의 모습. 4
마치 수미쌍관(각주)과도 같은 이 구조는 '늪'이 가지는 의미를 배치함으로써, 5사건자체가 '늪'에 빠져있음을 강조하고 사건이 완료되면서도 후안과 페드로의 모습을 통해 이 사회는 여전히 '늪'에 빠져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IMDb 평점은 높은 편이다.
영화전문 사이트 IMDb 평점 7.4에 빛나는 이 작품은 7.4라는 평점에 어울릴만한 비주얼을 지닌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약간의 아쉬움을 주는 스릴러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시선을 놓치 않는 구성. 그러면서도 이 상황들이 갖는 의문점을 관객이 고민하게 만드는 연출은 이 영화가 왜 수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지를 대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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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안과 페드로의 모습
☞ 추천 : 수많은 수상경력에 어울리는 비주얼
☞ 비추천 : 너무 많은 것을 알리려 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초반 시체들이 강간.살해로 나오며 노출이 있다. (시체들)
※ 예고편
- 제1 차 세계 대전 후에 나타난 극단적인 전체주의적ㆍ배외적 정치 이념으로 히틀러와 무솔리니와 같은 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본문으로]
- 1930년대 왕정이 붕괴되고 제 2공화국이 들어서게 된다. 곧이어 장교들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스페인 내전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프랑코의 독재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프랑코의 시기는 스페인 역사상 암흑기라 불리며 지금의 북한의 상황과 비교될 만큼이었다. 동시에 학살, 감금, 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다. [본문으로]
- 바르셀로나가 포함된 동북부 4개주 [본문으로]
- 모텔에 걸린 십자가에 있었던 히틀러사진들을 통해서 프랑코의 영향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본문으로]
- 문학적 구상법의 하나로 처음과 끝을 같게하여 의미상 강조와 안정을 주는 기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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