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브룩클린에 살고있는 루스(다이안 키튼)는 남편 알렉스(모건 프리먼)의 무릎이 엘리베이터도 없는 지금의 아파트에서 얼마나 더 견딜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부부가 키우는 도로시마저 척추 디스크에 걸리고, 이참에 루스는 집을 팔아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난 40년을 루스와 함께 보낸 공간을 떠나는 것이 마땅찮은 알렉스는 이사에 반대를 하지만, 사랑하는 루스의 결정이기에 그대로 따르기로 하고 루스의 조카이자 부동산 중계업자 릴리(신시아 닉슨)를 불러 집을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오늘. 릴리는 집 구매자들 함께 방문하게 되고, 알렉스는 그들에게 퉁명스런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던 중 자신들이 이사할 집을 미리 알아보기로 한 루스와 알렉스는 이곳 저곳의 집을 돌아다니던 중, 마음에 드는 집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계약만을 남겨두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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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의 루스와 알렉스 부부
노년부부의 소소한 로맨틱 코미디 |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참 예쁜 영화다. 만 70세의 다이안 키튼과 만 79세의 모건 프리먼이 펼치는 노년의 로맨스도 이토록 예쁠 수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노년의 로맨틱 코미디는 알콩달콩함을 넘어서 요즘세대가 말하는 꼼냥꼼냥함 그 이상을 보여준다.
벌써 함께한 세월이 40년이 지난 루스와 알렉스 부부. 흑백결혼이 불법이던 시절,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까지 골인한 노부부는 그들의 결혼생활을 함께한 아파트를 팔기로 결정한다. 점점 쇠약해진 알렉스의 건강을 생각하면, 엘리베이터도 없는 지금의 아파트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알렉스는 자신들의 행복이 묻어있는 공간을 떠나기가 싫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루스를 위해서라면, "이 좋은 전망을 40년이나 봤으니 됐지 뭐"라며 쿨하게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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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가 루스의 조카 릴리로 출연한다.
영화는 루스와 알렉스부부가 집을 팔기로 결정하고나서 벌어지는 짧은 하루(정확히는 1박 2일) 동안의 일들을 보여준다. 자신의 공간을 침범받는게 싫은 알렉스는 외부인의 출입이 달갑지는 않지만, 루스를 위해서라면 만 불(약 1,200만원)이나 되는 강아지 수술비도 아깝지 않고 이상한 인간(?)들이 마구 들어오는 것도 참을 수 있다.
그러면서 영화는 루스와 알렉스의 지난 일들을 집어주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 루스의 누드화를 떠올리며, 무명의 화가와 모델로서 첫 만남을 가졌던 때를 떠올리며, 낯선이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침범하는 것을 보며 자신들이 처음 지금의 아파트에 들어왔던 때를 보여준다.
이런식으로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매우 심플한 줄거리만을 보여줄 뿐이다. 여기에 흔히 보이는 격정적인 멜로도, 스펙타클한 액션도, 갈등도 그 무엇도 없이 그냥 노년의 부부가 행복했던 지난 날 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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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의 텃밭을 가꾸는 루스와 알렉스
영국의 유력일간지 더 가디언(www.theguardian.com)의 피터 브래드 쇼는 이 영화에 대해 '소프트한 로맨티 코미디지만, 통찰력이 부족했다'며 별 두개만을 주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그것만으로 평가하기엔 모자란, 무언가의 특별함이 있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서는 위의 평가가 맞을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는 다이안 키튼과 모건 프리먼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삶의 무게가 묻어있는 작품이다.
그렇기때문에 이 영화는 단순 스토리로만 판단하기에 약간의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주장을 '감히' 해본다.
만약 우리 부모님에게 그네들의 '삶의 무게'가 담긴 공간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팔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우리가 그려야 한다면?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를 본다면 그 무게를 정말 잘 그리고 있는 <루스 앤 알렉스(영화 원제)>의 이야기는 분명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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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를 따라 알렉스의 집을 보러온 꼬마에게 루스의 젊은 시절이 담긴 그림을 보여주게된다.
마치며... |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원제의 느낌을 살려내지 못한 여타 영화들에 비해, 우리말의 묘미와 영화의 의미가 잘 묻어나는 제목인 것 같다. 마치 일본 영화에서나 볼 법한 담백한 화법으로 노년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예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영화는, 만 70세, 79세의 남여 주인공으로 인해 그 빛이 더 잘 살아나는 작품이다.
더구나 만 70세의 나이에도 이토록 귀여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다이안 키튼의 애교스러움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귀엽고, 예쁘다. 과거 '한 애교'했던 누님들께서 지금은 성형 부작용과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다이안의 미모는 그 시절에 걸맞는 미모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만 같다. 그렇기에 늙은 루스의 모습이 더욱 앙증맞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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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치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루스와 알렉스
☞ 추천 : 80세의 내 곁에 70세의 루스가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게 하는 영화
☞ 비추천 : 뭐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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