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감시당하는 신 인류에 대한 어색한 경고장 - 래터 (RAT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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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뉴욕에 혼자살고 있는 대학원생 엠마(애슐리 벤슨)에게 어느날 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모든 사생활을 누군가에 감시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어느날 밤 은밀한 행위를 하고 뒤에는 포르노 링크가 있는 이메일이 도착하는 등 모든 것이 이상하기만 하다. 처음에는 남자친구를 의심해 보았지만, 남자친구에게도 협박 메일이 도착한 것을 알게된 엠마는 그의 소행이 아님을 알게된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끝이지않고, 밤마다 누군가가 자신의 집을 두드리는 등 엠마는 신경쇠약에 걸릴지경이 되고만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맷 맥고리)가 선물한 고양이가 변사체로 발견되는 일이 생기면서, 엠마의 공포는 더욱 커져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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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마이클(맷 맥고리)과 만나게 되는 엠마


 어색하기만 한 경고장


  <래터>는 현대화된 사회에서 모든 것이 노출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한 편의 경고장과 같은 영화다.


  어느날부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기 시작한 엠마. 하지만 엠마는 자신의 집에서 은밀한 사생활이 누군가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포토앨범이 누군가에게 해킹 당한 것을 발견한 엠마는 그때부터 포르노가 담긴 이메일이 날아온다던가,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명의로 협박메일이 가는 등 이상한 일들만 계속 일어난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언제나 노출될 수 있는 노트북과 스마트 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모든행동을 쳐다본다는 설정의 <래터>가 던지는 메시지는 조금은 어색하다. 물론 <래터>에서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이며, 어떠한 경고장을 보내고 잇는지는 알것 같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한 개인의 사생활을 너무 부풀려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의심을 가질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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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폰과 늘상 함께하는 엠마


  현재 사회에서 노출되고 있는 사생활의 침해에 대한 부분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캠보다는 CCTV등에 대한 침해가 더 클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파급력이 적은 대상에 관해서만 경고를 하는 듯한 메시지는 설득력이 약해보인다.


  더구나, <래터>에서 설정된 상황은 스마트 폰은 항시 엠마를 향하고, 노트북 역시 항상 오픈해놓은 상태로 엠마를 향하여 있는 설정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우리가 충전하고 티비볼 때도 그것들은 뚜껑이 닫혀있거나, 하늘을 향하고 있을텐데 그것을 굳이 엠마로 향하게 설정한 점은 지나치게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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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친 니콜(레베카 나오미 존스)과 노트북을 보는 엠마


   여기에 극의 진행 역시 매우 지루함을 준다는 점에서 <래터>의 메시지는 반감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시종일관을 우리는 스토커가 되어서 엠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쳐다봐야 하는 상황인데, 그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없기에 우리는 지겨움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하나의 설정으로 내버려놓던지 아니면 스토커가 계속 쳐다봄으로 인한 걱정과 불안을 관객들에게 심어주던지 해야 할텐데, 이것도 저것도 없이 예쁜 여대생만을 80분 동안 훔쳐보라고 하니 금새 지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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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WII의 카메라로도 감시 당하는 엠마


 마치며...


 <래터>가 말하는 상황은 얼마전 국정원의 스마트 폰 해킹 문제가 맞물려서, 한동안 화제가 됐었던 일도 있었다. 그런것이 아니더라도 <래터>가 말하는 상황은 충분히 위협이 될 만한 상황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지루하기때문에 그 메시지가 가지는 전달력도 같이 지루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것이 결국은 스토킹에 의한 폭력으로 귀결된다는 점도 지나치게 진부하다. 물론 혼자사는 여자가 겪게 될 수 있는 위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큰 공감을 한다. 하지만 그 해결책의 제시도 없이 단순 '스마트폰 위험해'라는 식의 메시지가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의문이다. 또한 우리가 사생활의 노출로 인해 겪고 있는 두려움은 그보다 더 큰 사회적 파장일텐데도 그것을 단순히 1차원적 경고로 풀었다는 점 역시 <래터>의 한계점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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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순간을 감시당하는 엠마



▥ 추천 : 스토킹은 무조건 나쁜 짓이다!!!

▥ 비추천 : 해결책 없는 문제제시 및 문제의 1차원적 경고는 진부하기만 하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주인공 애슐리 벤슨의 란제리씬은 자주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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