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들과 조우한 그 순간의 기억들 - 기항지 (답혈심매 踏血尋梅 Port of Cal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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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느날 경찰서로 결려온 전화 한 통.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다량의 혈흔이 발견되었고, 경찰은 해당장소를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결정짓는다. 사건의 피해자는 쟈오메이(제시 리)라 불리는 모델지망생. 그녀는 모델을 지망했었지만, 어떤한 사유로 매춘업에 뛰어들게되었다. 그리고 변사체가 된 자오메이.


  사건 현장에서 항상 자신의 셀카를 남기는 총(곽부성)은 해당사건을 맡게되고, 쟈오메이의 죽음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바라보게된다. 얼마 뒤 사건의 유력용의자인 팅추충(마이클 닝)이 자수하게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된다. 하지만 범행수법에 관해 정확한 묘사를 하면서도, 사체의 위치에 관해서만은 입을 다물고 있는 팅으로 인해 수사는 또다시 난항을 맞는다.


  총은 팅의 주변인들을 조사하면서, 챠오메이에 관한 진실들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당시의 상항들은 암울했던 한 소녀의 기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 관련리뷰 : 2015/12/30 - [영화/중화권영화] - 해구오선생 (세이빙 미스터 우 解救吾先生, Saving Mr.Wu, 2015) 


▲ 쟈오메이 사건에 관해 브리핑하는 총


기항지 Port of Call, 2015 제작

요약
홍콩 범죄, 드라마 120분
감독
옹자광
출연
곽부성담요문소미기금연령 더보기





 담백하고 불편한 기억의 편린들.


  <기항지>, 'Port of Call '이라는 영어제목은 '항구에서 걸려온 연락'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2008년 있었던 실제사건을 모티프로 하기도 한 영화는 당시의 상황에서 암울한 우리들의 현실. 그리고 그러한 일일 해야만 했던 사실에서 어떠한 것을 떠올려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2008년 5월 9일, 홍콩 언론 밍바오(明報)는 16세 소녀 왕쟈메이(王嘉梅)의 살해 사건을 전했다. 24세의 딩(丁) 용의자는 사체를 토막내 그 일부를 정육점 매장에 진열해 놓은것으로 보인다. 수사중인 경찰은 딩 용의자와 함께 그의 룸메이트인 어우(区)를 공범으로 체포했다.  어우는 보석금 1만 홍콩달러(약 130만원)을 지불하고 보석되었으며 그 방의 카페트에서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이 발견되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딩은 인터넷을 통해 왕을 자신의 방에 불러 돈을 지불하고서 성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무언가의 이유로 다투게 되었고 살해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추정된다. 사건의 발각을 두려워한 딩은 마치 고대에서 <능지처참> 하듯이 왕의 몸을 토막내 살과 내장을 고기 다지는 기계로 가늘게 채를 썰어 화장실에 버렸으며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부분들은 바다에 버렸다. 그러고도 남은 부분은 인근 시장에 가서 몰래 정육점 매장에 진열해 놓았다고. 그 살은 이미 일반 고객이나 레스토랑에 판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기영화 <인육만두>를 생각나게 하는 잔혹한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기사내용 발췌>


 ▶ 관련리뷰 : 2016/04/02 - [영화/해외영화] - 그때의 열병같은 추락 - 폴링 (The Falling, 2014)


▲ 당시사건의 범인(좌)와 왕제메이(우)의 모습


  위에서 본 것처럼.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이름, 사건 등을 최대한 사실과 비슷하게 재현하고 있다. 그럼과 동시에 영화에서는 실제사건이라는 사실에 감독의 생각을 덧붙이는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즉 쟈오메이가 왜 그러한 일을 했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현실은 무엇이었는지를 담담하게 고발한다. 


  영화 속 총으로 나오는 곽부성은 현장에 들어설 때마다. 자신의 폴라로이드 SX-70을 들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남겨달라 부탁한다. 매순간을 기록하는자, 그리고 매순간을 지우고 싶은 자. 영화는 두 사람의 모습을 묘하게 대비시킴으로서, 삶의 모습에 대한 다름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화면의 구성을 현재와 쟈오메이의 당시를 교차편집하는 방식으로 지금은 없는 그녀의 삶에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기법은 왜 그녀가 죽었어야했는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감독의 의도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내용은 어딘가 아쉽다. 실제사건이라는 모티프를 제외하고는 거기에 살을 붙이는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관객들은 쟈오메이가 죽은 이유에 관해 궁금해하도록 강요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왜 그 강요를 받아야하는지는 강요만큼 선명하지 않다. 즉 감독은 '내가 이렇게 생각한 것을 너희들도 알아줬으면 좋겠어'라고 주장하지만, 그 주장에 공감하는 과정이 부족하기에 일방적 주장으로만 들린다.  때문에 실제사건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제외하고는 메시지적인 부분은 그리 선명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4/30 - [영화/해외영화] - 기묘하고 신기한 동화같은 이야기 - 더 드리프리스 에어리어 (The Driftless Area, 2015) 


▲ 매춘을 하는 쟈오메이


 마치며...


▲ IMDb 평점은 준수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항지>의 이야기는 구슬프게도 심금을 자극한다. 쟈오메이라는 소녀가 왜 그러한 일로 뛰어들었어야 하는지는 정말 안타깝다. 영화 속에서 쟈오메이는 팅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이는 실제사건과는 다른 부분이지만, 감독은 어린 소녀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을 그녀가 죽음으로 뛰어든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리고 소녀가 죽음으로 뛰어들도록 만든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심금을 자극하는 감독의 메시지가 그리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는 점. 그리고 교차편집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연결점이 그리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 관련리뷰 : 2016/04/08 - [영화/해외영화] - 관객모독이 떠오르는 실험적인 영화 - 루시퍼러스 (Luciferous, 2015) 




▥ 추천 : 소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누구일까?

▥ 비추천 : 자극적 소재에 묻혀버린 메시지.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제시 리의 베드신 및 노출이 등장)

- 선정성 : ★★ (소재의 잔인함. 그리고 그 소재를 묘사하는 과정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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