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함이 빚어낸 몹쓸 코미디 - 위대한 소원 (THE LAST RID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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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고환(류덕환)에게는 두 명의 친구들이 있다. 공부는 못하지만 의리는 있는 남준(김동영)과 갑덕(안재홍)은 고환의 죽마고우들로서 고환이 늘 쾌유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들(전노민, 전미선)은 병원에서 고환에게 남은 삶이 얼마 안남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때부터 부모들은 고환에게 '하고 싶은 일'이 없냐고 묻게된다. 그리고 남준과 갑덕에게도 그 이야기를 말하고, 그들도 고환에게 '하고 싶은 일'을 묻게된다.


  고환에게는 남들에게는 말 못하는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성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그러던 차 친구들의 물음에 고환은 죽기전에 꼭 '첫경험'을 하고 싶단 말을 하게된다. 그때부터 친구들은 고환의 총각딱지를 떼어주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게되는데...


 ▶ 관련리뷰 : 2015/10/22 - [영화/해외영화] - 남자도 울릴 만한 감동 - 미 앤 얼 앤 더 다잉 걸 -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2015)


▲ 고환과 출전하는 마라톤 대회


위대한 소원 THE LAST RIDE, 2015 제작
요약
한국 코미디, 드라마 2016.04.20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3분
감독
남대중
출연
류덕환김동영안재홍전노민 더보기
누적 관객수
304,694 명 (2016.05.09,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술자리의 음담패설로 스크린을 더럽히지 마라.


  <위대한 소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쓰레기'가 가장 어울리는 단어일 듯 하다. 영화는 루게릭 병에 걸린 고환의 성적인 일들을 그리고 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공감이 된다. 환자들 역시 해결되지 않는 욕구는 분명히 존재할테니깐 말이다. 하지만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냈다면, 이 영화는 분명 훌륭하다 이야기했을 것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비하. 장애를 앓고 있는 분들에 대한 희화만 등장할 뿐,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웃기게만 만들었을 뿐, 정작 그분들의 에로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고찰도 없다.


  영화 속에서는 고환의 아버지가 휠체어 마라톤을 하려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의 내용이 딱 고환의 아버지와 같다. 고환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고환부처럼 관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영화에 공감을 갖기란 어렵다. 


 ▶ 관련리뷰 : 2016/04/01 - [영화/해외영화] - 19살 여고생의 은밀한 성장일기 - 더 투 두 리스트 (The To Do List, 2013) 


▲ 고환과 바다로 가려는 친구들


  영화의 곳곳에는 감독의 무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장애에 관해 희화화를 시키는 무지는 일부에 불과하다.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휠체어에서 넘어질 경우 얼마나 큰 부상을 입게 되는지도 모르는 무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이해도 없이 그들을 그냥 소재로만 생각했음이 드러난다. 즉 장애를 소재로 생각할 뿐, 장애의 어려움에 관해서는 전혀 고려치않은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스버킷챌린지'를 대하는 태도에도 묻어있다. 물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공감한다. 한쪽의 부정적 시선, 하지만 그로인해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주었다는 긍정적 평가. 하지만 그 이후에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틀려먹었다. 때문에 장애를 소재로만 이용했다는 비난이 남는 것이다.


  이러한 무지는 여성에 대한 무지로 이어진다. 남준은 고환의 총각딱지을 떼어주겠다며 이러한 대사를 한다. 


뭐 쎄끈한 여자를 찾아서 그냥 데려오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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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환모로 출연하는 전미선


  이 얼마나 무자한 대사인가. 여자를 '쎄끈하다'라고하는 표현을 스크린으로 데려온 더러움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갑덕과 남준은 학교로 돌아가 고환과 한번 '해' 주라며 여학생들을 설득하고 다닌다. 어떠한 여자애는 잘 놀 것 같다며, 또 어떤 여자는 2년을 꿇었기에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강모 변호사의 '여자는 다 주어야한다.'는 발언과 뭐가 다른지 모를 대사는 남준이 갑덕의 누나에게 화제를 돌리면서 극에 달한다. 가족을 건드리냐며 화내는 갑덕. 그렇다면 너희가 건드린 다른 여학생들은 뭐가되냐고 묻고 싶다. 


  이러한 것들은 코미디라는 이름으로 희화시키기에는 지나침이 있다. 마치 성희롱을 나만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태도같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은 많이 양보해서 사석에서 지인들과는 (비밀스레) 할 수 있다치자. 하지만 그것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순간 이야기는 공론화된다는 사실을 잊은 듯한 감독의 태도는 정말 무지하다는 표현이 딱일 듯 하다.


 ▶ 관련리뷰 : 2016/04/02 - [영화/해외영화] - 소년, 소녀들의 꿈과 우정에 관한 노래 - 멋진 아인 울지 않아 (Kule kidz grater ikke, Kick It, 2014) 


▲ 고환의 소원을 풀어주려는 친구들


 마치며...


  이러한 영화에 투자할 돈이 있었다면, 차라리 '루게릭병 재단'에 기부하는 것은 어땠을 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그분들과 주변인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존경을 받을 수 있었 것이다. 하지만 그 돈이 제작된 순간, 결과물은 음담패설이 되고 말았다. 지인들과 술안주로 쓰여야할 대사들이 관객들을 더럽혔다는 뜻이다. 


  만약 입장을 바꿔 당신들이 그러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저러한 저질스러움에 웃음이 나오겠는지 말이다. 때문에 이러한 형편없음에 큰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 관련리뷰 : 2016/03/17 - [영화/해외영화] - 삶의 존엄한 마침표에 관하여... - 투어드포스 : 기적의여정 (Hin und weg, Tour de Force, 2014) 


▲ 고환의 일로 사고를 치고 아버지(이한위)에게 잡혀오는 갑덕



▥ 추천 : ....

▥ 비추천 : 장애인과 관계를 갖는 일이 뺨 맞을 짓은 아니지 않습니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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