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르 앤 썬스 (Kapoor and Sons, 2016)
인도영화임에도 과장됨 없는 끈끈한 가족이야기를 잘 녹여내고 있다.
<카푸르 앤 썬스>는 카푸르 와 아들들에 관한 이야기로서, 한 집안의 골이 깊은 갈등관계와 거기에 얽힌 형제간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는 인도 영화다. 동생 아르준은 항상 형만을 위하는 집 안의 분위기에서 열등감을 갖고 있었고, 때문에 뭐든지 해서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아르준의 이것 저것 손대는 모습을 끈기 없음으로 치부하고 그를 무시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르준은 자신이 준비하던 소설을 형이 똑같은 소재와 줄거리로 등단해 버림으로서 형에 대한 갈등도 있는 상태. 여기에 아버지와 어머니 또한 아버지의 불륜으로 인해서 심한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복잡한 갈등 관계를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과는 다른 점이라면 인도 영화 특유의 스토리 빈약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서로 얽히고 섥힌 갈등관계. 거기에 드러나는 비밀들까지 더한다면, 이 인도 영화는 굉장히 복잡한 갈등관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갈등관계를 풀어냄에 있어, 전혀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는다.
초반에는 잠깐 서로들간의 인물관계를 보여준 후 숨고르기 형식으로 티아를 등장시킨다. 여기서 인도 영화 특유의 춤과 노래는 매우 중요한 관계를 보여주는데, 복잡해진 주위를 환기해 내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주고 있다. 이는 쓸데 없이 등장하던 기존의 인도식 춤과 노래와는 매우 다른 점인데, 이 때문에 복잡했던 이야기가 잠시 쉬어가고, 티아와 형제들의 로맨스. 그 다음 잠시 쉬고 또다시 갈등을 엮는 등.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복잡한 이야기를 챕터 별로 감상하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덕에 우리는 인물들간의 갈등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신 마지막 갈등이 터지는 부분에서는 조금의 미숙함이 보이고도 한다. 갈등을 한꺼번에 터트려야 극적효과가 커지는 것은 이해하지만, 한꺼번에 모는 과정이 조금은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영화의 작은 티가 된다. 하지만 그 이후 갈등이 크게 터지고, 다시 마무리되면 결국엔 훈훈하게 흘러가는 방향이 그리 나쁘지 않기에 그 전의 부자연스러움은 자연스레 잊혀지게 된다.
▲ 점점 가까워지는 아르준과 티아
서식
<카푸르 앤 썬스>는 오랜만에 잘 짜여진 스토리를 보는 듯하여, 기분좋은 감상을 할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갈등관계를 복잡하게 보이도록 하는 연출도 훌륭했고, 비록 작은 티는 보이지만 마지막 장면의 극적 효과 역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거기에 감자는 처음으로 인도의 춤과 노래가 제대로(?) 쓰이는 것도 보았기에 이 영화에는 꽤나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로맨틱 코미디에서의 로코적 요소가 아닌가 싶은데, 그 점 역시 티아와 아르준이 달달한 케미를 만들어 주기에 쓸만한 로코적 케미도 보이는 것 같다.
<카푸르와 아들들>에 대한 IMDb 평점은 8.0으로 매우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인도 러쉬를 감안하더라도 영화의 내용은 괜찮은 편이다. 또한 이 영화는 3억 5천만 루피(우리 돈 약 58억 원)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즈 15억 2천만 루피(우리 돈 약 252억 원 / 미국 내 수입 $2,373,912)를 벌어들일 만큼 흥행에서도 매우 좋은 성적을 보였다.
▲ 할아버지의 생신 날 동생과 같이 온 티아를 본 라훌
▥ 추천 : 인도의 춤과 노래가 이렇게 적절하게 쓰인 것은 처음 본다.
▥ 비추천 : 인도영화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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