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판 수어사이드 스쿼드
<디센던트>는 디즈니 버전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같은 느낌으로, 크루엘라 드 빌(각주), 자파(각주 2), 악의 왕비(각주 3), 그리고 말레피센트(각주 4)의 자녀들이 동화 속 왕자와 공주의 후손들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 영화는 정확히 디즈니 채널 용 홈비디오로서 극장 개봉용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야기가 디즈니의 세계관을 따르는 만큼 악의 자녀들처럼 동화 속 영웅들의 자녀들도 등장하고 있는데, 5백설공주, 뮬란, 오로라 공주(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의 자녀가 악당들의 자녀와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디즈니식 이야기의 전개를 보이면서도, 동화 속 영웅들의 자녀들이 기득권 층으로 등장해서 악당의 자녀들에게 텃 새를 부리는 등. 기존의 동화 속 자녀들과 악당의 자녀들이 모습이 뒤바뀐 채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선함은 모습이 아닌 내면에 있는 것'이라는 동화식 진리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말레피센트의 자녀 말은 엄마의 기운을 받아 역시 마법을 구사하는 케릭터로 나온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격인 말은 미녀와 야수의 아들과 로맨스 라인을 형성하는데, 디즈니 식 스토리에 따라 해피엔딩으로 귀결되는 구조는 여전히 등장한다.
이 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뮤지컬 식 구성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마치 동화식 인도영화를 보는 듯한 <디센던트>는 각각의 챕터가 끝날 때 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출연하여,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때문에 인도 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인도 영화에서 등장하는 춤과는 달리. 조금 더 우리 취향에 맞는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 디즈니의 대표 악당 4명의 자녀들
마치며...
악당들의 자녀가 동화 속 자녀들과 친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운 소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디즈니의 세계가 너무 파스텔 톤으로 물든 까닭에 마블이나 DC의 세계처럼 이들을 가지고 뭔가 다이나믹한 것들을 꾸미기에는 역시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소재는 흥미롭지만, 디즈니 채널에 맞게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영화가 진행된다. 이러한 것들은 어른들이 보기엔 조금은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디즈니의 세계를 알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꽤나 흥미로운 소재로 다가올 것 같다. 디즈니 역시 이러한 것들을 염두에 두고 타겟을 아이들로 정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기에 온 가족이 보기에 무리가 없는 영화로 보인다.
IMDB의 평점은 6.4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주고 있다.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한다면 이 점수는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 시작된 말라피센트의 공격
▥ 추천 : 아이들을 위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 비추천 : 어른들에게는 그냥 동화 식 인도 영화.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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