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과 라푼젤(좌)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맥시머스와 파스칼(우)
라푼젤 그 후의 이야기.
<탱글드 에버 에프터>는 라푼젤이 유진과 함께 성을 탈출하여 잘 살았더라...는 이야기의 뒷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제 왕실이 결혼을 알리는 자리! 하지만 결혼 반지가 사라지고, 큰 일이 난 말과 개구리는 온 마을 뒤져 왕실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눈물 겨운 반지 추격전이 벌어진다.
▲ 라푼젤의 전단지(위), 그 후의 전단지 (아래)
위의 간략한 줄거리로서 알 수 있듯이 오늘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과 개구리다. 사람들은 모두 왕실 결혼식에 가 있는 사이 온 마을을 헤집고 다니는 맥시머스와 파스칼. 그리고 그들의 추격을 비웃듯이 온 마을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반지들.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다 보니 대사는 거의 없고, 대신에 주야장천 뛰어다니는 짐승과 양서류 두 마리만이 있을 뿐이다.
대신 이야기의 곳곳에서 라푼질의 오마주가 등장하는데, 이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라푼젤의 초반 현상수배로 붙어있던 유진의 전단지가 지금은 라푼젤과 유진의 결혼식 전단지로 바뀌어 있다던가, 유진이 자신의 현상수배 전단지를 보고 '내 코는 왜 이리 못 그렸어!' 하며 화를 내는 장면이 지금은 '여전히 내 코는 못 그리네'하는 식으로 패러디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는 대사 없는 대신 여전히 유쾌한 장면들로 가득 채워져 있음으로 런닝타임이 6분이라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그 만큼 짧고 굵게 치고 빠지는 형식으로 우리를 재밌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