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멜로물이 돌아왔다.
아마존 프라임이 내놓은 신작 <실비스 러브>는 우연히 만난 사랑의 기억이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클래식한 감수성으로 그려낸다. 우연스럽게 찾아온 필연적 사랑이라는 주제는 12월의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감수성이 아닌가 싶다.
신생 밴드 활동을 하는 로버트, 그와 그의 멤버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뉴욕에 온다. 그러다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로버트와 실비.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지만, 약혼자가 있었던 실비와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뉴욕을 떠나야 하는 로버트는 첫 번째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실비스 러브>의 이야기는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정취가 남아있다. 좋게 말하면 클래식한 감수성이요 나쁘게 말하면 올드함이지만, 이 영화의 모습은 옛날의 감정들이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보는 이들의 심정을 간지럽히고 만다.
첫 번째 이별 후 또다시 우연처럼 만나게 되는 두사람. 운명의 장난처럼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두 사람을 더욱 강하게 묶어놓는다.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던 이야기.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쉽게 이어지지 않음을 알게 된다. <실비스 러브>에는 이렇게 애타는 듯한 감정이 잘 녹아있다. 사랑이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에 이들의 역경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 영화에 더욱 빠지게 되는 듯 하다.
<실비스 러브>에는 사랑이 주는 희로애락이 전부 담겨있다.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지만, 현실의 장벽이 그들을 방해하고 또다시 그 장벽을 넘기 위해 애쓰는 사랑의 이야기. 그래서 이들에게서 사랑이란 이름의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운명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들이 작위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쉽다.
이렇게 사랑이 주는 애틋한 감정을 녹여내는 <실비스 러브>지만,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작위적 장치들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쉽다. 반복되는 우연들. 그리고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과정들이 강제적으로 느껴지는 점. <실비스 러브>는 이러한 점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데는 실패한다. 아마도 이러한 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감자뿐만이 아닐 것으로 사료된다.
IMDB평점은 5.5으로 평범한 점수를 보여주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91%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실비스 러브>의 이야기는 분명 나쁘지 않다. 최근 보여주는 흑인 영화들처럼 시대적 상황을 엮지도 않고, 순수하게 멜로의 모습만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쁘게 다가온다.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감정들도 애틋하고 아름답게 다가옴으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영화인 듯 싶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시작되는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 대니와 엘리 (Tramps, 2016)
# 관련 리뷰 : 사랑은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 러브 & 드럭스 (Love And Other Drug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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